안드리 프로첸코 등 최정상급 선수
슬로바키아 실내 대회 출전 예정
2022년 대회 2ｍ35 뛰어 우승
상대 전적은 2승 11패 크게 뒤져
파리 올림픽 우승 향한 시험대

전지훈련을 위해 독일로 출국하는 ‘스마일 점퍼’ 우상혁이 지난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지훈련을 위해 독일로 출국하는 ‘스마일 점퍼’ 우상혁이 지난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스카비스트리차 대회 출전 예비 명단. 후스토페체 대회 조직위원회·연합뉴스 제공

　한국 남자 높이뛰기 간판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다음 달 14일(한국시간) 슬로바키아에서 ‘라이벌’ 무타즈 에사 바르심(32·카타르)과 2024년 첫 맞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지난 5일 독일로 출국해 유럽 전지훈련을 시작한 우상혁은 현지시간으로 다음 달 10일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 높이뛰기 대회에서 올해 첫 실전을 치를 예정이다.

　후스토페체 대회 조직위원회는 “2022년 이 대회 챔피언 우상혁이 2년 만에 후스토페체에 온다. 쿠바 최고 선수 엔리케 루이스 사야스, 멕시코의 에드가 리베라 등이 출전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우상혁은 현지시간으로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에서 다음 달 13일 오후 5시(한국시간 2월 14일 오전 1시)에 시작하는 실내대회에 나선다. 반스카비스트리차 대회 조직위원회는 24일 출전 예비 명단을 공개했다. 세계 랭킹 1위 바르심을 비롯해 우상혁, 안드리 프로첸코 등 세계 최정상급 점퍼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스카비스트리차 대회는 올해 30번째 대회를 치른다. 이를 기념하고자, 출전 선수 섭외에 공을 들였다. 바르심은 2018년 발목 수술을 받은 뒤 1~3월에 열리는 실내시즌에 참여하지 않았다. 2023년에는 4월, 2022년에는 5월에야 첫 경기를 치렀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예고한 대로 바르심이 반스카비스트리차 대회에 출전하면 2018년 이후 6년 만에 실내경기에서 도약하는 바르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우상혁과 바르심이 실내경기에서 맞붙은 건 2016년 도하 아시아실내선수권대회가 유일했다. 당시에는 바르심이 2ｍ35로 우승했고, 우상혁은 2ｍ10으로 11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제 우상혁은 ‘현역 최고’ 바르심을 위협하는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역대 맞대결에서는 바르심이 11승 2패로 크게 앞선다. 우상혁은 2022년 도하 다이아몬드리그(2ｍ33으로 우승), 2023년 도하 다이아몬드리그(2ｍ27로 2위)에서 두 번 바르심을 꺾었다. 여전히 패가 많지만,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바르심 2ｍ37로 우승, 우상혁 2ｍ35로 2위),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바르심 2ｍ35로 우승, 우상혁 2ｍ33으로 2위)처럼 우상혁이 마지막까지 바르심을 위협한 경기도 꽤 많았다.

　우상혁은 2022년 반스카비스트리차 대회에서 2ｍ35로 우승한 좋은 기억도 있다.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4위(2ｍ35)에 오르며 세계 최정상급 점퍼로 부상한 우상혁은 2022년 2월 후스토페체(2ｍ36), 반스카비스트리차(2ｍ35)에서 연거푸 우승해 기세를 올렸고, 그해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에서 개인 첫 메이저 대회 금메달(2ｍ34)을 목에 걸었다.

　2022 유진 세계(실외)선수권에서는 한국 육상 역사상 세계선수권 최고 성과인 2위에 올랐다. 우상혁은 2024년 실내 시즌부터 주도권을 쥐고, 3월 3일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벌이는 세계실내선수권 2연패, 8월 파리 올림픽 우승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시즌 초에 주도권을 쥐면, 경쟁자들이 나를 더 의식한다”며 “세계실내선수권 등에서 주도권을 잡아 ‘우승 후보’로 파리에 도착하고 싶다”고 말했다. 바르심과의 실내 대회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파리 올림픽 우승을 향한 우상혁의 발걸음은 더 가벼워질 것으로 보인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