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유행 속 코로나 백신 접종 때 중증화 최대 6분의 1 ‘뚝’ 연구 눈길
확진자 1828만 명 대상 조사
델타 시기 미접종군 중증화율 5.51%
접종군은 0.89%로 6분의 1 떨어져
감염력 무력화 중화항체 연구도 수행
감염·접종 6개월 후 1개월 대비 3.9배 낮아
코로나19 재유행 속 백신 접종의 효과를 증명하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 보다 접종자의 중증화율이 최대 6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5일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시기였던 지난 2020년 2월부터 2022년 6월 사이 코로나19 확진자 중 재감염자를 제외한 1828만 6735명에 대한 코로나19 중증도 분석 결과, 예방접종을 완료한 집단(2차 접종)의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미접종군과 비교했을 때 최대 6분의 1 낮았다. 중증화율은 코로나19 확진자 중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의 분율, 치명률은 확진자 중 사망자의 분율을 뜻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델타 우세화 시기 백신 미접종군의 중증화율은 5.51%였는데, 접종군은 0.89%로 6분의 1로 뚝 떨어졌다. 오미크론 우세화 시기에는 백신 미접종군의 중증화율이 0.94%이었는데 반해 백신 접종군은 0.32%로 미접종군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치명률 역시 델타 우세화, 오미크론 우세화 시기 모두 백신 미접종군과 접종군을 비교했을 때 각각 6분의 1과 3분의 1 수준이었다.
질병청은 “연구를 통해 결국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인한 중증도가 증가하더라도 백신접종을 통해 중증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백신 접종 여부에 따른 중증도 비교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BMC에 발표했다.
감염에 취학한 고위험군의 백신접종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혹은 코로나19 감염 후 6개월이 지나면, 감염력을 무력화하는 항체가 현저히 낮아진다고 25일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나 바이러스 감염 후 1개월과 6개월을 비교한 연구 결과, 감염이나 백신접종으로 형성된 항체 중 감염력을 무력화하는 항체를 뜻하는 ‘중화항체’가 최대 3.9배 낮아졌다.
국립보건연구원은 514명을 대상으로 최근 유행하는 오미크론 하위변이주(XBB.1.9.1, BA.1, BA.5, EG.5.1)에 대해 중화항체 검사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 XBB.1.9.1 변이는 코로나19 감염과 백신 접종으로 항체가 형성된 면역군에서 1개월 대비 6개월 후 3.9배 낮아졌다. 팬데믹 초기 유행한 우한주의 중화항체가는 1개월 대비 6개월 후 2.6배 낮았다.
연구 결과를 분석해 보니, 코로나19에 감염되고 백신 접종도 한 사람의 중화항체가는 백신 접종만 한 사람의 중화항체가 보다 높았다.
질병청 관계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백신효과가 낮아지므로 감염에 취약한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하반기 도입된 XBB.1.5. 백신의 적극적인 접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7일~13일 코로나19 확진자는 5040명으로 최근 3주 이상 5000명을 넘어서 재유행하고 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