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대표할 경남 양산수목원 들어설 후보지 3곳으로 압축
시, 관련 용역 통해 후보지 12곳→3곳으로 압축
이르면 내달 조정위원회 열어 최종 후보지 선정
이후 주민 의견 수렴과 산림청 등과 협의 나서
600억 원 투입, 동남권 대표 수목원 조성 예정
경남 양산시가 핵심사업으로 추진 중인 부울경을 대표하는 가칭 양산수목원 조성 후보지가 3곳으로 압축됐다.
양산시는 2022년 10월 1억 3000만 원을 들여 진행 중인 양산수목원 조성 기본구상과 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 입지 타당성 조사 결과 산림청과 협의에 나설 후보지 3곳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입지 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는 국공유지가 많은 곳을 비롯해 생태 자연도 뛰어난 지역 등을 대상으로 1차 12곳의 후보지를 선정했다. 행정동 기준으로 상북면 3곳과 동면과 원동면 각 2곳, 하북면과 중앙동, 평산동, 소주동, 서창동 등 각 1곳이다.
이 중 표고차와 식물 다양성, 접근도로 폭과 고속도로 IC와의 거리, 수질과 수질량, 연계 기능·역사 문화자원 유무와 수목원·정원 편중성, 시설 가용지 면적과 사유지 보상비 등 10개 기준을 적용해 다시 3곳으로 압축했다.
양산 서부에 위치한 후보지 A는 52필지에 23만 3000여㎡ 규모다. 국유지가 전체 부지의 99.7%에 달하지만, 추정 보상비가 340억 원으로 후보지 3곳 중 제일 많다. 같은 서부권역의 후보지 B는 18필지에 25만 1000여㎡ 규모다. 국·공유지가 전제 부지의 72.5%이며, 추정 보상비는 36억 원 정도다. 동부권에 자리한 후보지 C는 31필지에 25만 6000여㎡ 규모다. 공유지가 전체 부지의 77.2%이며, 추정 보상비는 19억 원 정도로 후보지 3곳 중 가장 적다.
후보지 3곳의 경사도는 125m에서 200m 정도며, 생태 자연도는 대상지 대부분이 2등급에서 3등급이다.
시는 이르면 내달 시정조정위원회를 열어 산림청과 협의에 나설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시는 최종 후보지가 선정되면 해당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 의견 수렴에 나선다.
시는 경남도를 통해 산림청에 수목원 예정지 지정을 신청하고, 산림청의 적정성 검토를 통해 예정지가 확정되면 수목원 조성 계획 신청과 승인을 거쳐 설계에 착수, 설계를 완료하면 공사에 들어가 2026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600억 원이다.
앞서 시는 2022년 7월 나동연 양산시장 취임과 동시에 양산에 동남권을 대표하는 국립 수목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당시 시가 구상한 수목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통도사 관광자원과 연계한 향토 수종은 물론 남부 온대 수종을 두루 갖춰 가족 단위 관광객이 찾을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나 시장은 같은 해 10월 양산수목원 조성 기본구상과 기본계획 수립 용역 발주와 함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실무 부서 직원들과 전국에 있는 수목원 벤치마킹에 나섰다.
나 시장과 직원들은 지금까지 전남 구례수목원과 경남수목원, 국립 세종수목원과 백두대간수목원, 사립 전주수목원을 벤치마킹하는 등 양산수목원의 밑그림을 그렸다.
시 관계자는 “예산 문제 등으로 국공유지가 많이 포함되고 접근성과 주변 시설과 연계성 등에 우선점을 두고 산림청과 협의에 나설 후보지 3곳을 선정한 것”이라며 “시정조정위원회를 통해 최종 1곳을 선정한 뒤 산림청과 본격적인 협의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