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되면 국회의장감” 부산 최다선 2인 운명은
서병수·조경태 6선 도전 관건은 공천
서, ‘형제 공천’ 부담에 험지 출마론도
조, 지역 경쟁력 있지만 중진 감점 변수
부산 최다선(5선)인 국민의힘 서병수(부산진갑)·조경태(사하을) 의원은 6선 고지에 오를 수 있을까. 이들이 22대 총선에서 국회에 재입성할 경우, 19대 이후 부산이 다시 국회의장을 배출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공천 과정에서 이들이 뚫어내야 할 장벽도 만만찮다.
5선인 서 의원과 조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6선 고지에 올라 국회에 재입성하면 자연스레 국회의장 후보군에 포함된다. 우선 서 의원은 ‘형제 공천’ 이슈가 최대 숙제다. 서 의원의 친 동생인 국민의힘 서범수(울산 울주·초선) 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에서 이들은 이례적인 형제 공천으로 국회에 함께 입성했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여권 핵심부에선 형제 공천에 부담을 가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서 의원이 부산시장을 지낸 5선 의원이라는 경쟁력을 지닌 만큼, 여권 내에선 험지에서의 ‘마지막 승부’ 방안이 거론되기도 한다. 부산 내 인지도가 상당해 타 지역구에 투입되더라도 인물 경쟁력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조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당선돼 21대까지 사하을에서만 5선을 했다. 당내 세력이 없다는 게 약점이지만, 지역 경쟁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조 의원은 민주당에서 3선을, 국민의힘에서 재선을 지냈다. 최근 당무감사 성적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그의 6선 도전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서 의원과 조 의원 모두 당 내 ‘비주류’라는 한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서 의원은 대선후보 경선관리위원장, 전국위원장 등을 맡으면서 ‘윤핵관’과 멀어졌다. 특히 이준석 전 대표 징계 과정에서 전국위원장에서 사퇴해 친윤 핵심과 갈등을 빚었다.
조 의원 역시 새누리당 입당 후 친박(친박근혜), 친윤 행보를 밟았지만 비주류 이미지가 여전하다. 지난 3·8 전당대회에서도 당대표 경선에 나섰다가 ‘컷오프’ 탈락한 바 있다. ‘중진 감점’도 변수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동일 지역구 3선의 경우 경선 득표율 15% 감점을 적용하기로 했다. 해운대에서 4선을 하고 부산진갑에서 국회에 재입성한 서 의원은 이를 면하지만, 사하을에서 내리 5선을 한 조 의원은 감점이 적용된다.
한편, 부산은 2000년 이후에만 국회의장 3명을 배출했다. 16대 국회 박관용 의장을 비롯해 18대 김형오 의장, 19대 정의화 의장이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