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떠난 부산진갑 전략공천 가능성… 경쟁자 7명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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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불출마 지역' 기준 충족
박성훈 유력·경선 불가피 팽팽
중앙당 교통정리 최우선 과제

서병수. 서병수.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이 당 총선 승리를 위해 통 크게 부산 북강서갑행을 결단하면서 이제 시선은 무주공산이 된 부산진갑에 쏠린다. 당초 공관위에서 밝힌 우선추천(전략공천) 기준에 부합되면서 국민의힘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공관위는 지난달 23일 2차 회의에서 우선추천, 단수추천, 경선 등의 대원칙과 세부 기준을 의결한 바 있다. 여러 기준 중 부산진갑은 우선추천 기준 중 ‘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 또는 직전 당협위원장이 불출마 지역’ 조항에 따라 우선추천 조건에 부합하게 된다.

국민의힘이 부산진갑을 우선추천 지역으로 지정할 경우, 그동안의 정치권 관례를 감안하면 후임자를 정하는 과정에서 서 의원의 의중이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지난 3일까지 공천 신청 접수를 마감한 결과, 부산진갑에는 서 의원 외에 김승주(가나다 순) 전 부산진구 약사회 회장, 박석동 전 부산시의원, 박성훈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오승철 전 21대 총선 부산진갑 예비후보, 원영섭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조직부총장,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 정성국 전 한국교총 회장 등 7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서 의원은 당의 승리를 위해 본선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는 후보 지지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에선 박성훈 전 비서관 지지 가능성을 전망하기도 한다. 서 의원은 앞서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러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유지했지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차기 부산시장으로 ‘젊은 미래 세대’를 반복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지역 정가에서는 박 전 비서관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또한 평소 서 의원은 사석에서 부산의 새로운 정치인을 길러야 한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해 왔다. 당초 해운대갑 출마를 고려했던 박 전 비서관이 부산진갑으로 방향을 튼 것도 사전에 서 의원과의 교감이 있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다만 관건은 교통정리다. 7명의 후보가 경쟁에 참여한 상태인데, 이는 서동에 이어 부산에서 2번째로 국민의힘 후보가 많이 몰린 지역구다. 이에 당이 우선추천에 나설 경우 이들의 반발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선으로 진행될 경우 어느 후보가 서 의원의 조직을 흡수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서 의원은 2020년 21대 총선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부산진갑에 전략공천됐지만 특유의 온화한 정치력을 발휘해 당협과 지역 조직을 일순간 정리했다. 실제로 이를 의식한 듯 일부 후보들은 서 의원의 북강서갑 출마 결단 소식과 관련,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결단을 높게 평가하거나 그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는 등 향후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경선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은철 기자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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