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당이 필요로 하는 곳에 가겠다”
낙동강벨트 출마 수용 기자회견
“총선 승리 위한 전략적 배치 필요”
다른 중진들에게 적극 호응 요구
국힘 험지 차출론에 동력 실릴 듯
국민의힘 5선 중진인 서병수(부산진갑) 의원은 7일 부산 북강서갑에 출마해달라는 당의 ‘험지 출마’ 요구를 수용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다른 중진 의원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서 의원의 결단으로 영남권 중진을 겨냥한 한 당의 험지 출마 요청도 한층 동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라와 당을 위한 길이라면 소명을 다하겠다”며 당의 부산 북강서갑 지역구 출마 요청을 공식 수락했다. 앞서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지난주 서 의원에게 지역구를 옮겨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현역인 북강서갑에 출마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당은 3선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과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에게도 험지 출마를 요청했는데, 서 의원이 처음으로 당의 요청을 공식 수용했다. 서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당의 험지 출마 요구를 받아들인 바 있다. 부산시장을 지낸 서 의원은 당시 ‘친정’인 해운대에서 부산진갑으로 옮겼음에도 당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를 꺾고 5선 고지에 올랐다.
서 의원은 “저는 낙동강 벨트라 불리는 북강서갑으로 출전하라는 당의 요구를 받았다”며 “4년 전이나 지금이나 제 각오는 한결같다. 나라와 당을 위하는 일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제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낙동강벨트로 출전하라는 당의 요구를 따르겠다는 것은 오로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로 세우기 위함”이라며 “부산진갑 발전을 위해 주민 여러분과 함께 세웠던 계획은 하나도 남김없이 이뤄내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북강서갑에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한 김재현 인천대 상임감사는 이날 “당의 뜻을 따르겠다”며 “이제 서 의원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상임감사의 경우 북구 지역 분구가 이뤄질 경우 이동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와 함께 서 의원은 중진들의 험지 출마와 관련해 “당의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전략적으로 필요한 곳이 있다면 당이 세심하게 분석해서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랬을 때는 중진이 마음을 비우고, 수용하고 같이 동참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중진이라고 해서 어느 곳에다 배치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역마다 특색이 있고 중진마다 개인 특징이 다르다. 적재적소에 배치가 되는 것이 필요하고 그게 잘 맞아떨어지면 중진도 적극 호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진 의원과 달리 친윤(친윤석열) 인사들은 양지를 찾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생각이 조금 다른 점이 있지만 여기서 말할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서 의원은 “당에 왜 서운한 마음이 없겠나. 부산진갑 후보가 결정되면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 해 달라고 부탁드릴 것”이라며 “출마 선언은 부산에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