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출신 린가드, 진짜 K리거 됐다…FC서울 영입 공식 발표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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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역대급 이름값’ 외국인 선수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32경기 뛰어
“서울의 열정에 새로운 도전 결심”
몸 만들어 3월 개막부터 뛸 듯

제시 린가드가 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공식 입단 기자회견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제시 린가드가 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공식 입단 기자회견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제시 린가드가 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공식 입단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시 린가드가 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공식 입단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단 FC서울은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제시 린가드를 영입했다고 8일 밝혔다. FC서울 제공·연합뉴스 프로축구단 FC서울은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제시 린가드를 영입했다고 8일 밝혔다. FC서울 제공·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200경기 이상 뛰고 잉글랜드 국가대표 경력도 지닌 ‘스타’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31)가 공식적으로 K리그1 FC서울 선수가 됐다. 서울 구단은 8일 린가드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 발표엔 계약 기간 등 세부적인 조건은 포함되지 않았으나 앞서 영국 언론 보도 등에선 2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이날 오후 린가드는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굉장히 기대되고 흥분된다. 내게는 큰 새로운 도전이며, 그것을 받아들이고 한국에 왔다”면서 “인생의 새로운 챕터이며, 한국과 서울의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웃음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린가드는 “다른 클럽에선 구두로만 협상 내용이 오갔으나 서울은 문서로 다 마련해 맨체스터까지 와서 내 몸 상태를 체크하는 등 열정을 보여줬다”면서 “그 순간 마음의 결정을 내렸고, 다른 클럽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선수인 건 분명하나 노팅엄과 계약이 종료 이후 반년가량 소속팀 없이 지낸 터라 나오는 몸 상태와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인데, 이에 대해 린가드는 “알고 있다”며 몸을 잘 만들어왔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1월쯤엔 팀을 찾아 계약할 것을 알고 있었기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인 트레이너와 매일 2회 훈련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3월 1일) K리그 개막까지 충분히 몸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린가드는 “서울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고, 빨리 경기장에 서고 싶다”면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이기는 것이 목표다. 개인적인 목표도 있지만, 우선은 팀이 승점 3을 따고 이기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이달 초 영국 언론에서 서울과 입단 협상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시작된 린가드 K리그 이적설은 현실이 돼 3월 1일 개막하는 2024시즌 K리그1에서 그가 뛰는 모습을 보게 됐다. 처음 소식이 알려졌을 때 ‘말도 안 된다’라거나 ‘그 선수가 여기 왜 오냐?’ 같은 반응이 주로 나왔을 정도로 린가드는 40년을 넘긴 K리그 역사상 이름값에선 단연 최고의 외국인 선수다.

맨유 ‘성골’ 유스 출신으로 2011년부터 프로팀에 들어간 그는 2021-22시즌까지 맨유 소속으로 리그 149경기 20골을 포함해 공식전 232경기에 출전하며 35골을 남긴 스타플레이어다. 맨유에서 입지가 좁아지며 임대 생활도 많이 해 레스터시티, 버밍엄시티,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더비카운티, 웨스트햄을 거쳤다. 직전 2022-2023시즌엔 EPL 노팅엄 포리스트로 완전 이적해 리그 17경기에 출전해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고, 공식전을 통틀어서는 20경기 2골을 남겼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2021년까지도 출전한 경력을 지닌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 진출에 힘을 보탠 것을 포함해 A매치 32경기에 나서서 6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 노팅엄과 계약이 끝난 뒤엔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한 그는 지난해 여름 처음 연결된 서울과 최근 한 달 정도 사이 논의가 진전되면서 생애 처음으로 잉글랜드 리그를 떠나 해외 생활을 할 곳으로 한국을 택했다. 린가드는 지난 시즌 리그 최고 연봉자였던 세징야(대구)의 15억 5000만 원을 웃도는 K리그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구단은 “K리그의 리딩 구단으로서 실력과 인기를 두루 갖춘 빅 네임 영입에 앞장서며 리그의 흥행과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견인할 만한 임팩트 있는 시도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며 “이번 영입 역시 구단과 선수 측의 미래지향적인 비전과 목표가 맞아떨어지며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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