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소방·기상정보 먹통… 정부 ‘안전디딤돌’ 앱 6일간 오류
2~7일 일부 기능 정보 제공 없어
행안부 “담당자 교체” 해명 내놔
재난안전 정보를 전달하는 행정안전부 포털 앱 ‘안전디딤돌’에서 일부 기능이 최근 6일 동안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 전산망이 마비된 지 3개월 만에 주요 앱에서 정보가 끊기는 현상이 일어난 셈이다.
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부터 7일 오전까지 ‘안전디딤돌’ 앱에서 일부 생활 안전 정보가 표출되지 않았다. 실시간으로 공사와 교통 통제 정보 등을 제공하는 ‘교통정보’, 전국 소방 출동 상황을 알리는 ‘소방정보’, 기상특보와 시간대별 날씨를 알려주는 ‘기상정보’ 등이다.
6일 동안 일부 정보가 노출되지 않아도 별다른 공지는 없었다. 서버 점검이나 서비스 오류 때처럼 공지사항에 따로 안내하지 않았다. 해당 기능들은 8일 오전 8시에야 정상화됐다.
‘안전디딤돌’은 각종 재난 안전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하기 위해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앱이다.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할 뿐 아니라 국민행동요령과 민방위 대피소 등 각종 재난 관련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안전디딤돌은 지난해 앱 설치만 53만 건으로 접속자가 하루 1만 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5월에는 대피소 등을 찾으려는 시민 접속이 급증해 먹통이 된 적도 있다. 북한이 우주 발사체를 남쪽으로 쏘면서 서울에 ‘경계경보’가 잘못 발령됐던 날이다.
행정안전부는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NDMS) 운용사가 바뀌면서 지난 2일부터 일부 기능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안전디딤돌 생활 안전 정보 표출 작업을 하는 담당자가 교체되면서 앱에 정보가 올라오지 않았다고 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주요 서비스인 재난문자와 대피소 안내는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며 “생활안전 정보도 기관 공유에는 문제가 없었고, 안전디딤돌 앱에 표출만 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1월 정부 온라인 민원 서비스 ‘정부24’ 마비로 곤혹을 겪었다. 당시 정부 행정 전산망 장애로 공공기관 서류 발급과 현장 민원 업무가 사실상 중단됐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디지털 행정 서비스 국민신뢰 제고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