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북강서갑 ‘새 도전’ 나선 서병수 “마지막 정치 인생 불태우겠다”
중진 희생 요구에 고민 끝 결단
구포, 만덕, 덕천 급선무 파악 중
부산진갑 지역 주민들에겐 죄송
당의 요청에 화답해 부산 북강서갑 출마를 결심한 5선의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은 8일 “마지막 남은 정치 인생을 확실하게 불태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갑작스러운 당의 지역구 조정 배치에 “북구 주민들 입장에서 새로운 사람이 북구를 얼마나 알 것인가, 북구 발전에 보탬이 될 것인가를 많이 걱정할 것”이라면서도 “구포와 만덕, 덕천에 필요한 일이 무엇이 있는지 빠른 시일 안에 파악해 어느 도시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도록 비전을 조속히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진갑 자신의 사무실에서 <부산일보>와 만난 서 의원에게선 험지 도전에 나선 긴장감보다는 총선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그는 북강서갑 출마를 수락한 배경에 대해 “해운대구청장부터 시작해 해운대에서 국회의원 4선을 했고 부산시장을 했다. 당으로부터 은혜를 얻어 이 자리(5선 의원)까지 왔다”며 “당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각오는 늘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부강한 선진국이 되고자 하는 윤석열 정부와 우리 당의 의지에도 의회 권력은 민주당에 있어 우리가 추구하는 대한민국 비전을 실천하는 것은 난망하다고 본다”며 “그런 점에 있어서 이번 4·10 총선은 국민의힘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4선을 지냈던 해운대가 아닌 부산진갑에 출마한 데 이어 이번 4·10 총선에서도 한 차례 더 지역구를 옮기게 되면서 정치권에서는 그의 이번 도전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관측한다. 서 의원도 이같은 점을 의식한 듯 “(북구 주민들에게)‘출전을 하겠다’고 인사드리는 것이 참으로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서병수란 사람을 찬찬히 살펴보고 일을 잘할 수 있을지 없을지 평가해주셨으면 한다. 지지해 주신다면 북구 발전을 위해 마지막 혼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북강서갑 당협에서는 그의 선택을 환영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서 의원은 “총선에서 두 번 연속 패했고, 당협위원장도 부재했던 상황이라 북강서갑 당원들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었다”며 “이러한 상황에 새롭게 후보가 왔으니 ‘다시 한번 일어서보자’고 하는 의지들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진갑 주민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불출마 결심을 굳히고 있었던 서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다시 출발하는 커다란 계기가 됐다”면서 “4년 전 전략공천으로 왔을 때 우리 부산진갑 주민들께서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그동안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디에 있든 약속한 일들은 후임자와 함께 챙겨서 완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강서갑 출마를 결단한 이유는.
“당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각오는 늘 갖고 있었다. 특히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부강한 선진국이 되고자 하는 윤석열 정부와 우리 당의 의지에도 의회 권력은 민주당에 있어 우리가 추구하는 대한민국 비전을 실천하는 것은 낙망하다고 본다. 그런 점에 있어서 이번 4·10 총선은 국민의힘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부산진갑 주민들에게 할 말이 있을까.
“4년 전 전략공천으로 왔을 때 우리 부산진갑 주민들께서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그동안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것이 국회의원으로서 다시 출발하는 커다란 계기가 됐다. 부산진구 발전을 위해서 계획해놨던 것들을 완전히 굳히지 않은 채 북구로 가게돼 죄송스럽다. 그러나 어디에 있든 약속한 일들은 후임자와 함께 챙겨서 완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두 번째 지역구 이동이다. 약점으로 작용할 것 같은데.
“해운대구청장부터 시작해 해운대에서 국회의원 4선을 했고 부산시장을 했다. 당으로부터 은혜를 얻어 이 자리(5선 의원)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사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국회의원을 다시 하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21대 총선 공천을 약 한 달 앞두고 당시 공관위에서 부산진갑에서 김영춘 당시 후보와 맞붙어 달라고 요청이 왔고 그 때도 두말 않고 받아들였다. 이번에도 당 입장에선 총선 승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적절한 인물을 찾기 힘들었던 북강서갑에 출마를 요청했고 저도 많은 고민을 했다.”
-그래도 본인의 지역구를 떠난다는 게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 같다.
“지역구 국회의원이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스스로 판단하는 것은 주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일주일 전 쯤 장동혁 사무총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부산시장을 지낸 만큼 북강서갑에서 부산 선거를 이끌어주면 어떻겠냐고 제의했다. 당시 즉답은 안했지만 긍정적인 의사는 내비쳤다. 이후 지역 주민들과 만나 거취와 관련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 끝에 결정했다.”
-북강서갑 분위기는 어떤가.
“그동안 당협위원장이 부재했고, 현역도 두 번이나 연속으로 민주당에 내주면서 북강서갑 당원들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 새롭게 후보가 왔으니 다시 한번 일어서보자 하는 의지들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선거 기간이 짧은데, 어떤 전략을 구상 중인가.
“구포, 만덕, 덕천 등은 부산에서 상당한 발전이 필요한 지역이다. 일하는 데 있어서는 누구보다 자신있으며 부산시장을 지낸 만큼 부산 전체 상황도 잘 파악하고 있다. 구포와 만덕, 덕천에 필요한 일이 무엇이 있는지 빠른 시일 안에 파악해 북구를 어느 도시보다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도록 비전을 조속히 내놓겠다. 마지막 남은 정치 인생을 북강서갑에서 확실하게 불태우겠다.”
-북강서갑 주민들에게 한마디.
“‘출전을 하겠다’고 인사드리는 것이 참으로 송구스럽다. 부산시장을 지내 개인적으로는 부산 전체가 제 지역구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북구 주민들 입장에서 새로운 사람이 북구를 얼마나 알 것인가, 북구 발전에 보탬이 될 것인가를 많이 걱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병수란 사람을 천천히 살펴보고 일을 잘할 수 있을지 없을지 평가해주셨으면 한다. 지지해 주신다면 북구 발전을 위해 마지막 혼을 쏟아붓겠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