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북강서갑 ‘일꾼’ 전재수 “‘북구 민심’ 대 ‘정치 욕심’ 대결”
서 의원 결단은 궁여지책에 불과
시장 시절 북구 차별 정책 장본인
북구를 험지로 만든 건 국민의힘
50대 초반의 당내 차세대 리더이자 20년 된 북강서갑 ‘일꾼’을 자처하는 재선의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8일 국민의힘의 서병수 의원 차출에도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국민의힘 총선 승리를 위해 지역구를 옮긴 서 의원을 향해 “당에 대한 헌신을 이야기할 게 아니라 정치적 소신 또는 북구와 주민들에 대한 헌신을 이야기해야되는 것 아닌가. 이야기 순서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꼬집었다.
전 의원은 이날 부산 북구 지역 사무실에서 <부산일보>와 만나 서 의원의 결단에 대해 ‘궁여지책’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서 의원이 용산 대통령실 출신에 밀려서 부산진구에 출마하지 못하고 북구로 온다는 설이 파다했고, 반응은 냉랭했다”며 “함께 울고 웃으며, 함께 변화를 성취하는 ‘우리 일꾼’이 필요하다는 북구의 ‘민심’ 대 국회의원 한 번 더 하겠다는 서병수 의원의 ‘욕심’의 대결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정치인으로서 서 의원 개인에 대해서는 “배울 부분도 많을 것”이라면서도 “부산시장직을 걸었던 가덕신공항이 실패했음에도 사퇴 없이 부산시장직을 유지했던 것, 또 지난 4년을 기대했던 부산진구 주민들에게 실망을 주고 북구로 떠밀려 온 것은 이해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특히 전 의원은 과거 서 의원이 부산시장으로 재임 중이던 시절 북구를 외면했다고 힐난했다. 그는 “같은 당 시의원조차도 공개적으로 말했던 부분이다. 실제 서부산 그랜드 플랜의 결과를 보면 강서구는 말할 것도 없다”며 “사상구가 서부산청사를, 사하구가 서부산의료원을 가져갔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북구에 무엇을 했나”라며 “그렇게 북구를 차별하고 소외시켜놓고 이제 와서 북구 주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서부산 그랜드 플랜은 서 의원이 민선 6기 부산시장 시절 부산의 동서 불균형을 극복하기 위해 총 사업비 66조 8000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사업이다.
3번의 낙선 끝에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회 입성에 성공한 그는 “20년 동안 북구 주민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살아왔고, 그런 저를 북구 주민들이 이만큼 키워줬다”며 “북구를 위해 한 일도 제가 많고, 북구를 위해 할 일을 더 많이 아는 사람도 저”라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21대 국회 초반 중앙 정치에 집중해 지역 밀착도가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국민의힘 스스로가 북구를 ‘텃밭’에서 ‘험지’로 만들어놓지 않았나”라며 “북구와 주민들을 위해 진심으로 땀 흘려온 시간들을 그 누구보다 우리 주민들이 잘 알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서병수 의원 북강서갑 출마 어떻게 보나.
“궁여지책이다. 서 의원이 용산 대통령실 출신에 밀려서 부산진구에 출마하지 못하고 북구로 온다는 설이 파다했고, 반응은 냉랭했다. 이번 북강서갑 선거는 ‘민심 대 욕심’의 대결이다. 함께 울고 웃으며, 함께 변화를 성취하는 ‘우리 일꾼’이 필요하다는 북구의 ‘민심’ 대 국회의원 한 번 더 하겠다는 서 의원의 ‘욕심’의 대결이 됐다.”
-정치인 ‘서병수’에 대해 평가하자면.
“서 의원에 배울 부분도 많을 것이다. 다만, 부산시장직을 걸었던 가덕신공항이 실패했음에도 사퇴 없이 부산시장직을 유지했던 것, 또 지난 4년을 기대했던 부산진구 주민들에게 실망을 주고 우리 북구로 떠밀려 온 것은 이해하기가 힘들다.”
-본인만이 가진 장점.
“어렵게 자랐고, 선거에서 세 번 떨어져 보기도 했다. 서 의원님보다 한참을 덜 살았지만 보통 사람들의 삶의 애환은 더 많이 겪었고 더 많이 알 것이다. 그렇게 북구 주민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살아왔고, 그런 저를 북구 주민들이 이만큼 키워주셨다. 북구를 위해 한 일도 제가 많고, 북구를 위해 할 일을 더 많이 아는 사람도 저라고 생각한다.”
-지역구 내 최대 격전지는 어디가 될까.
“지역 모든 곳, 골목 하나하나 구석구석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북구 주민들은 서 의원에 대해 서운하게 생각하고 있다. 과거 부산시장일 때 북구 소외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같은 당 시의원조차도 공개적으로 말했던 부분이다. 실제 서부산 그랜드 플랜의 결과를 보면 강서구는 말할 것도 없고, 사상구가 서부산청사를 사하구가 서부산의료원을 가져갔다. 북구에 뭘 했나? 그렇게 북구를 차별하고 소외시켜 놓고 이제 와서 북구 주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21대 국회 초반 중앙 정치에 집중해 지역 밀착도가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렇지 않다. 국민의힘 스스로가 북구를 ‘텃밭’에서 ‘험지’로 만들어놓지 않았나. 2006년부터 선거에 세 번 떨어져 가며 지금의 재선 국회의원까지 근 20년 동안 지역을 정성을 다해 일구어왔다. 북구와 주민들을 위해 진심으로 땀 흘려온 시간들을 그 누구보다 우리 주민들이 잘 알 것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