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지역인재 비율 확대에 부산 입시계 ‘들썩’
대학생·직장인 사이트 열기 후끈
반수·재수 고민 학원 문의 급증
지방 유학 학생·학부모도 늘듯
정부가 내년 입시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 더 뽑겠다고 밝히면서 입시업계가 들썩인다. 특히 지역인재 비율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면서 부산지역 ‘반수 열풍’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2025학년도 대입부터 전국 의대·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정원을 3058명에서 5058명으로 늘린다고 공식 발표한 6일 이후 고교생부터 대학생,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의대 입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8일 부산대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치대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이 의대 반수를 고민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원래 의대를 가고 싶었는데 의대 정원이 증원된다는 걸 보니 재수 고민이 된다”고 적었다.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이미 대학을 졸업한 직장인들이 의대 재수를 꿈꾼다는 내용의 글이 속속 올라왔다. 의사가 꿈이었다고 밝힌 한 30대 글쓴이는 “준비 기간을 감안해야겠지만 고연봉에 평생 자격증이 보장된다”며 의대 도전 의사를 밝혔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도 “증원이 된다고 해도 안정감과 수입은 일반 회사원에 비할 바가 아니다”며 뒤늦은 의대 도전 의사를 호응하는 반응을 보였다.
대형 입시학원들도 이번 발표가 입시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올해 입학생을 중심으로 반수생이 많이 늘어날 것 같다”면서도 “의대별 정원 규모는 4월쯤 윤곽이 나오는데 학교별 증원 규모가 발표되는 5월 이후 본격적으로 반수반 수요가 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서 지역 입시업계 요동은 더 크다. 앞서 정부는 의대 입학 정원 증원 방안을 발표하면서 ‘비수도권 의대를 중심으로 중점 배정한다’는 원칙을 관련 부처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학원계에도 최근 부산·경남 지역 학생들의 지역인재전형 관련 문의가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재수학원 대동학원의 이동원 교무부장은 “최근 의대 반수 전략 등을 묻는 문의 전화가 늘어났다”며 “지역인재전형은 일반 전형과 점수차가 0.5점 정도로 합격선이 상대적으로 낮아 지역 학생들에게는 훨씬 유리하다. 부산·경남 지역 학생들에게는 의대 지원 우선권이 주어진 셈이다”고 말했다.
의대 진학을 위해 ‘지방 유학’을 떠나는 학생과 학부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실제로 한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는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사 가 일정 기간 살면서 지역인재전형에 도전하고 싶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역인재전형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비수도권 중학교 입학~졸업(3년) △해당 대학 지역 고등학교 입학~졸업(3년)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