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택용 "기회" 정동만 "이변 차단" 막판 보수·진보 표심 흡수 총력전 [PK 막판 승부처 점검 - 기장]
여야 각각 승리 확신하며 초접전 양상
본보 조사 5.8%P 차 오차범위 내 박빙
최, 기장읍·철마 등 보수 지역 총공세
정, 정관 신도시 등 야당세 민심 잡기
4·10 총선 부산 기장은 국민의힘의 자신감과 더불어민주당의 기대감이 공존하는 곳이다. 보수 진영 텃밭이던 기장은 점차 젊은 층이 유입되면서 색채가 비교적 옅어지고 있는 지역이다. ‘리턴 매치’를 앞둔 여야 후보의 접전 양상 속 막판 판세는 중도층과 ‘샤이 보수’ 표심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부산 일정마다 기장군이 포함되는 이유도 의석 확보 가능성 때문이다. 민주당 최택용 후보 측에서도 이번 총선을 두고 “절호의 기회”라는 기대감을 내비친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이변 차단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기장은 그간 단 한 번도 내주지 않았던 텃밭인 데다, 현역 국민의힘 정동만 후보가 버티고 있어 여당은 “기장은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부산일보〉와 부산MBC 공동으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달 8~9일 진행한 1차 여론조사에서 최 후보와 정 후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정 후보가 46.9%, 최 후보가 41.1%로 오차범위(±4.4%포인트) 내에서 정 후보가 앞섰다.
이 대표가 또다시 기장을 포함한 부산을 훑은 4일, 두 후보는 일제히 바닥 민심 굳히기에 나섰다. 여야 후보 모두 기장 전 지역에 공을 들이면서도 정 후보는 신도시를 중심으로, 최 후보는 기장읍과 철마면을 위주로 집중 공략하고 있다. 신도시 위주로 야당세가 꿈틀거리고 있고, 기장·철마 등지는 비교적 보수세가 강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지난 1차 여론조사에서 기장읍·일광읍·철마면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48.7%로, 민주당 지지도(32%)보다 높았다. 반면 정관읍과 장안읍은 국민의힘 지지율(42.9%)이 높긴 하지만 민주당(37.1%)이 무섭게 따라붙는 형국이다.
다만 기장군 특성상 보수세가 두드러지고, 오규석 전 기장군수의 불출마 선언이 정 후보에게 이득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대 관건은 야당세 약진이 보수세 결집을 뛰어넘느냐다.
양측 모두 승리를 자신하면서도 ‘접전’을 전제로 깔고 있다. 부산·울산·경남 민심이 요동치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승기를 쥐겠다는 것이다. 최 후보는 “바닥 민심 변화가 최택용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 밝혔고, 정 후보 역시 “민심의 방향은 정동만, 국민의힘이 기장을 사수하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정 후보는 의정 성과와 힘 있는 집권여당 후보임을 강조하면서 막판 표심 흡수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도시철도 정관선 예타 시작,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등을 내세우며 ‘일꾼’ 면모를 드러낸다. 최 후보는 이 대표의 기장 방문 뒷심에 힘입어 ‘정권 심판론’에 한층 무게를 둔다.
특히 이번 〈부산일보〉 여론조사에서 여야 후보 둘 다 지지하지 않는 응답자가 11.9%가량으로 나타나면서 이들의 선택에 여야 최종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거대 양당 경쟁 구도 속 갈피를 못 잡은 군민들의 선택이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여당도 ‘예상 밖 이변’ 가능성을 배제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3차 여론조사
본 여론조사는 〈부산일보〉와 부산MBC의 공동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1~2일 △부산 북갑(응답률 9.2%·응답 500명) △연제(8.9%·506명) △북을(8.5%·501명) △남(9.0%·501명) △사상(8.2%·500명) △강서(9.0%·503명) △수영(9.3%·507명) △경남 양산을(10.5%·502명)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에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무선 100%)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과 적용 방법은 올해 2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1차 여론조사
본 여론조사는 〈부산일보〉와 부산MBC의 공동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3월 8~9일 △부산 금정(응답률 7.1%·응답 505명) △기장(7.7%·502명) △동래(7.0%·506명) △부산진갑(7.5%·500명) △부산진을(6.9%·502명) △수영(6.6%·510명) △해운대갑(6.5%·505명) △해운대을(8.2%·504명) △중영도(8.4%·504명)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에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무선 100%)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과 적용 방법은 올해 1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수영 95% 신뢰수준에 ±4.3%)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2차 여론조사
본 여론조사는 〈부산일보〉와 부산MBC의 공동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3월 18~19일 △사하을(응답률 8.3%·응답 503명) △연제(8.4%·503명) △북갑(9.7%·504명) △북을(8.0%·500명) △서동(7.6%·509명) △남(7.6%·509명) △사하갑(8.3%·506명) △사상( 7.6%·501명) △강서(7.0%·503명)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에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무선 100%)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과 적용 방법은 올해 2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서동·남 95% 신뢰수준에 ±4.3%)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