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1000명은 산속 고립
대만 지진 9명 사망 1011명 부상
화롄현 유명 관광지에 다수 고립
3일 오전 대만 동부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7.2(미국·유럽 지진당국 발표 7.4) 강진으로 현재까지 사망자 9명이 발생했다. 지진 여파로 화롄현 유명 공원 내 산속에 최소 1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고립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4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중앙재해대응센터는 전날 오후 10시 기준으로 대만 전역에서 사망자 9명, 부상자 1011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대만 당국은 밤새워 수색과 복구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사망자는 지진의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본 화롄현에서 모두 발생했다. 화롄현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는 유명 관광지인 타이루거국가공원에서 4명, 쑤화고속도로 주차장에서 1명, 다칭수이터널 휴게구역에서 2명, 광산 지역에서 1명, 화롄현 시내 건물에서 1명이 각각 발생했다.
또 타이루거국가공원 측은 공원 안에서 숙박한 사람이 직원·여행객을 합쳐 모두 654명이고, 전날 입산한 사람을 합치면 최소 1000명 이상이 산속에 고립됐다는 1차 추산을 내놨다.
허런·허핑 등 화롄현 인근 광산 지역에에는 모두 87명이 고립 중인 것으로 파악됐고, 출근길에 통근 버스를 타고 있던 화롄현 한 호텔의 직원 50명 가운데 47명의 고립도 이어졌다고 중앙통신사는 전했다. 대만 지진 당국은 현재까지 여진이 200여회 발생했으며 앞으로 2∼3일가량 여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이날 “사망한 희생자들과 유가족, 부상자들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이 발생한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재난 구조와 피해 복구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대만 측은 해외 지원을 접수하겠다는 의사를 아직 표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한국인 6명이 화롄에서 일시적으로 고립됐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이들 모두 무사히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임 대변인은 전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