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수판 설치부터 하천 진출입 시설 개선까지...수영구 여름대비 분주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수영구청 수영강 출입구 통제 시설 구축 계획
지난해 이어 올해도 차수판 설치 지원 중

수영구청에 설치한 차수판 모습. 수영구청 제공 수영구청에 설치한 차수판 모습. 수영구청 제공

부산 한 기초지자체가 올여름 집중호우 등 이상 기후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강변 출입구에 통제 시설을 개선하고, 차수판을 설치하는 등 물난리 대비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부산 수영구청은 ‘수영강 진·출입 시설 개선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여름철 돌발성 집중 호우로 고립, 실종 등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심 하천 출입구 등을 신속히 통제할 시설을 만드는 게 핵심이다.

우선 수영강 2.5km에 설치된 출입구 9개를 개선하려고 검토하고 있다. 그중 4개는 자동 차단시설로 변경을 고려한다. 자동 차단시설은 더 신속하게 하천 출입구를 통제할 수 있어 인명 피해를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기존에는 태풍이나 집중 호우가 생기면 주민센터 공무원이 현장으로 나가 출입구를 통제하곤 했다.

수영강에 있는 나머지 5개 출입구는 수동으로 차단할 예정이지만, 공항 등에서 사용하는 벨트 차단봉을 설치해 내구성을 높일 계획이다.

수영구청은 차수판 설치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신청 가구가 비용을 10%만 부담하고, 관할 지자체가 나머지 90%를 지원해 차수판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최대 200만 원까지 지원할 수 있는 사업에 올해만 총 50여 가구가 신청한 상태다.

차수판은 집중 호우가 발생하면 효과를 크게 발휘해 설치 지원에 대한 호응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에는 174가구가 해당 사업을 통해 차수판을 설치했다.

다만 신청 순서대로 지원하다 보니 정작 침수 이력이 있는 지역은 차수판 설치가 미흡한 한계도 있다. ‘부산시 도시침수 재해정보지도’에 따르면 민락수변공원을 낀 민락동과 광안리해수욕장과 맞닿은 광안2동은 과거 침수 이력이 있는 지역이다. 그런데 수영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민락동과 광안2동에 설치된 차수판은 19개에 불과하다. 지난해 전체 차수판 설치 개수의 10% 수준이다.

수영구청 안전관리과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오피스텔이나 대형 건물이 많다 보니 차수판 설치 신청 수가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