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거장 마이스키, 가족악단으로 부산 찾는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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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들 함께 ‘마이스키 트리오’
5월 8일 부산문화회관서 공연
“실내악 최고의 호흡 보여줄 터”

마이스키 트리오. 부산문화회관 제공 마이스키 트리오. 부산문화회관 제공

스타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가 결성한 ‘마이스키 트리오’가 독일과 러시아 음악을 연주한다. 라흐마니노프 ‘보칼리제’ 등 대중에게 친숙한 곡부터 브람스와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트리오 등 진지한 곡을 균형 있게 들을 수 있는 공연이 5월 8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마이스키 트리오는 미샤 마이스키를 비롯해 그의 아들인 바이올리니스트 사샤 마이스키, 딸인 피아니스트 릴리 마이스키로 구성돼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브람스의 피아노 트리오 3번 C단조 작품번호 101과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트리오 2번 E단조 작품번호 67 외에 클라라 슈만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3개의 로망스’ 작품번호 22(사샤 마이스키·릴리 마이스키), 라흐마니노프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로망스와 소품(미샤 마이스키·릴리 마이스키) 등을 들려준다.

미샤 마이스키(76)에 대해선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이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첼리스트’로 현존하는 첼리스트 중 가장 화려한 업적을 자랑한다. 장한나의 스승으로도 유명하다.

마이스키 트리오. 부산문화회관 제공 마이스키 트리오. 부산문화회관 제공

1948년 라트비아 태생의 유대인으로, 1966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당시 심사위원이던 20세기 첼로 거장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의 눈에 띄어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그의 가르침을 받았다. 하지만 1970년에는 무고하게 투옥돼 18개월 동안 감옥에 있었고, 석방 후인 1972년 이스라엘로 이민 후 거기서 시민권을 얻었다. 지금은 세계를 누비며 연주한다. 자녀 6명은 각기 다른 네 나라에서 태어났다.

파란만장한 그의 연주 인생만큼이나 다채로운 음악을 선사하는 미샤 마이스키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1988년 첫 내한 이후 20차례 넘게 한국을 찾았고, ‘그리운 금강산’ 등 한국 가곡도 녹음했다. 한국 공연마다 특별한 앙코르를 선사하는 등 국내 팬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여온 만큼, 팬들도 환대했다.

이번 내한은 첼로 리사이틀이나 오케스트라 협연이 아닌, 실내악이다. 그의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오랜 시간 맞춰온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는 마이스키 트리오의 무대이다.

피아니스트 릴리 마이스키. 부산문화회관 제공 피아니스트 릴리 마이스키. 부산문화회관 제공

미샤 마이스키의 딸이자 피아니스트 릴리 마이스키(37)는 4세 때 피아노를 시작해 마르타 아르헤리치, 비탈리 마르굴리스 등과 같은 전설적인 연주자들과 함께 음악적인 교류를 해 오고 있다. 베르비에 페스티벌, 에든버러 페스티벌 등 세계 각지의 유명 음악 페스티벌에서 초청받았으며, 런던 로열 페스티벌 홀, 빈 무지크페라인과 콘체르트하우스와 같은 유명 콘서트홀에서 연주한 실력파 아티스트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사샤 마이스키. 부산문화회관 제공 바이올리니스트 사샤 마이스키. 부산문화회관 제공

아들 사샤 마이스키(35) 역시 3세 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해 유년 시절 이고르 오이스트라흐, 레오니드 케르벨 등 저명한 연주자들에게 사사 받으며 음악적 소양을 키워 왔다. 릴리 마이스키 행보처럼 베를린 필하모니, 빈 무지크페라인, 퀸 엘리자베스 홀 등 유명 콘서트홀에서 꾸준히 연주하고 있으며, 베르비에 및 루가노 페스티벌에서 마르타 아르헤리치, 자닌 얀선, 유리 바시메트와 같은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함께 실내악 작품을 연주하고 있다.

부산문화회관 관계자는 “실내악이라는 장르 특성상, 다른 장르에 비해 연주자 간 호흡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마이스키 트리오는 말하지 않아도 서로 통하며 오직 가족만이 공유할 수 있는 강한 유대감과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이 함께한 세월이 증명하는 듯 극강의 호흡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마이스키 트리오 리사이틀=5월 8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입장료 VIP석 10만 원, R석 8만 원, S석 6만 원, A석 4만 원. 문의 부산문화회관 051-607-6000.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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