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셰플러, 마스터스 여세 몰아 2주 연속 우승…통산 10승 달성
최근 5개 대회 우승 4번·2위 1번
극강의 모습으로 독주 체제 갖춰
임성재 12위, 김시우·김주형 18위
미국프로골프(PGA)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지난주 마스터스 우승의 여세를 몰아 2주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셰플러는 지난 22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에서 열린 PGA투어 RBC 헤리티지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1개 등 3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써낸 셰플러는 2위 사히스 시갈라(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날 우승으로 셰플러는 지난 15일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 이어 2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시즌 4승째를 따내며 통산 10승 고지도 밟았다.
특히 셰플러는 최근 5차례 대회에서 4차례 우승과 한 차례 준우승(우승-우승-2위-우승-우승) 등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스터스와 RBC 헤리티지에서 연달아 왕좌에 오른 건 1985년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이후 39년 만이다.
우승 상금 360만 달러를 거머쥔 셰플러는 시즌 상금을 1869만 달러(약 258억 원)로 늘리며, 벌써 지난 시즌 총상금(2101만 달러)에 근접했다.
이번 대회에서 셰플러는 낙뢰로 인해 4라운드가 중단·순연되는 돌발 상황에서도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지난 21일 1타 차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셰플러는 2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았다. 이어 5번홀(파5)과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았고, 15번홀(파5) 두 번째 샷이 물에 빠지며 위기에 처했지만 벌타를 받고도 파를 지켜냈다.
낙뢰로 2시간 반 동안 경기가 중단되며 이날 셰플러를 포함해 18홀을 마치지 못한 9명의 선수들은 22일 경기를 재개했다. 셰플러는 16번홀(파4)과 17번홀(파3)에서 파를 지켰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우승의 변수가 되지는 못했다. 2위 시갈라(16언더파 268타)에 이어 윈덤 클라크와 패트릭 캔틀레이(이상 미국)가 1타 차로 공동 3위(15언더파 269타)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 중에선 임성재가 공동 12위(11언더파 273타)로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고, 김시우와 김주형은 9언더파 275타를 쳐 공동 18위에 자리했다. 안병훈은 9오버파 80타를 기록하며 67위(2오버파 286타)로 내려앉았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