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 “범죄도시 시리즈, 범죄 예방에 도움 됐으면”
영화 제작·연기·각본 두루 맡아
현재 시리즈 5~8편 대본 작업
“한국에서 프랜차이즈 영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지금 그 꿈을 이뤄가고 있는 것 같아서 행복해요.”
네 번째 ‘범죄도시’ 시리즈로 관객 앞에 선 마동석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24일 개봉하는 ‘범죄도시4’에서 연기와 제작, 각본을 두루 맡은 주역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마동석은 “네 번째 범죄도시를 선보일 수 있어 그 자체로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를 이끄는 힘이다. 그가 맡은 ‘불 주먹’ 마석도 형사의 장기는 통쾌한 액션과 시원한 입담. 일촉즉발의 상황에서도 상대에게 휘둘리지 않고 판세를 뒤바꾸는 능력을 가졌다. 자신을 위협하며 “혼자냐”고 묻는 악당에게 “응 아직 싱글이야”라고 답하는 여유도 있다. 마동석은 “마석도는 저를 활용한 캐릭터”라며 “제가 많이 들어가 있는 인물이라 애착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마석도를 활용해 계속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일 수 있는 것 자체로 감사하다”면서 “마석도와 범죄도시는 마동석의 영혼과 뼈를 갈아 넣은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범죄도시’ 시리즈는 도합 3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17년 개봉한 1편은 688만 명, 2022년 개봉한 2편은 1269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해 개봉한 3편은 1068만 명을 동원하며 이 시리즈를 ‘쌍천만 영화’로 올려놨다. 마동석은 “제작진의 목표는 항상 손익분기점”이라며 “2, 3편을 개봉했을 때 극장가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걱정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우선 영화를 재미있게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숙제”라면서 “사람을 군데군데 뜯어봤을 때 단점이 있어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 매력적이면 호감이 가는 것처럼 영화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봤다.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를 현재 8편까지 구상하고 있다. 현재 5편부터 8편까지 대본 작업을 하고 있다. 기초적인 자료 조사와 각본 작성과 수정 역시 마동석이 직접 한다. ‘범죄도시’ 시리즈뿐 아니라 다른 영화 제작에도 한창이다. 마동석은 “제작자로 이름을 올린 영화 두 편 중 한 편을 얼마 전에 끝냈다”며 “평소엔 형사와 프로파일러를 만나서 사건을 조사하거나 글을 쓰거나 복싱장에서 운동하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제작사와도 협업을 진행하고 있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그런 하루하루가 행복하게 느껴진단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형사나 프로파일러를 만나면 그들이 항상 이야기하는 게 있어요. 이런 범죄들을 알려서 예방하고 싶다고요. ‘범죄도시’ 시리즈가 그런 바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