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관리형 비대위 확정…비대위원장엔 서병수 등 물망
여당 관리형 비대위 방향 가닥
'내달 3일 전 결정' 비대위원장 관심
당정관계 재정립 절실…서병수에 이목
국민의힘이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조속한 전당대회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룬 것이다. 당장 당을 이끌어야 하는 차기 비대위원장 지명에 이목이 쏠린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23일 국회에서 중진 당선인 간담회를 열고 비대위 구성 방안에 의견을 모았다.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이날 간담회 결과에 대해 “전당대회를 (조속히)치르는 비대위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정 수석대변인은 “중진 간담회에서 최대한 빨리 전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 (전날)당선자 총회와 동일하게 확인됐다. 이를 위해 전대를 준비하는 비대위가 구성돼야 하고 비대위원장은 윤 권한대행이 찾아서 결정하는 것으로 이야기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비대위원장 임명 시기를 확정하진 않았지만, 전국위원회를 열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임명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전날 당선자 총회에서 윤 권한대행이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다음 달 3일까지 새 비대위원장을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나경원 당선인은 “지도부 공백 장기화는 바람직하지 않고, 전대는 빠르게 치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며 “비대위원장은 5선 이상 중진급 중 누가 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해서 윤 권한대행이 접촉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내에선 차기 비대위원장 후보군과 관련해 적어도 4선 이상의 원내 인사를 추천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22대 당선인에서 제외된 ‘원외 비대위원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기준이 중진 출신의 비대위원장으로 좁혀지면서 비대위원장 후보군엔 여러 중진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4·10 총선 국민의힘 개헌 저지선 구축에 힘을 실은 5선 서병수 의원도 하마평에 오른다. 이번 전국 총선은 국민의힘 참패로 끝났지만, 서 의원은 부산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부산 18석 중 17석 확보라는 결실을 끌어냈다. 특히 서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은 비윤계로 분류되는 데다, 정치적 연륜이 상당한 만큼 당정관계 재정립이 절실한 여당 입장에서 실리와 명분을 모두 갖춘 카드로 꼽힌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