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돌’ 맞은 창원국가산단 ‘산업혁신파크’로 새 옷
1년간 미래 비전 마스터플랜 수립
혁신·친환경 등 4가지 전략 마련
일만 하는 곳 아닌 생활 공간 조성
“디지털·문화 융합된 제조도시로”
‘50돌’을 맞은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산업혁신파크’로 변신을 꾀한다. 지난 반세기 동안 국내 기계공업 요람으로서 나라 경제를 견인해 온 창원국가산단의 중장기 마스터플랜이 최근 수립됐다. 혁신·친환경·학습·활력 등 4가지 핵심가치를 앞세워 미래 비전을 도출한다는 복안이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23일 오후 시청 시민홀에서 ‘창원국가산단 50년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창원국가산단은 1974년 4월 1일 창원종합기계 공업기지 개발촉진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조성됐다. 처음엔 입주기업이 44개, 생산액은 연 15억 원에 그쳤으나 현재 입주기업 3000여 곳이 생산액 60조 원을 돌파하고 있다. 약 12만 명, 창원시민 12%가 국가산단에서 근무한다. 과거 우리나라 근대화·산업화의 산실이었으나 4차 산업혁명 등 변화에 뒤쳐지며 혁신 역량 부족으로 인해 성장 한계에 부딪쳤다.
이에 따라 시는 산·학·연 전문가를 중심으로 창원국가산단 50주년 발전협의회를 구성, 지난 1년간 중장기 마스터플랜 수립에 나섰다. 과거 50년 성과와 대내외 환경분석을 통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안을 마련했다.
창원국가산단 미래 50년을 위해 시는 산업혁신파크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홍 시장은 ‘단지’가 아닌 ‘파크’로 바꿔 국가산단을 일만 하는 곳이 아닌, 모든 생활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재구축(리빌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시는 입주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초일류 제조혁신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스마트 공장을 확대해 입주기업의 자율 제조와 디지털 대전환(DX)을 지원하고, 산단 관리에도 디지털화를 도입해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과 글로벌 기업 도약의 토대를 만든다. 최첨단 공동 R&D(연구개발) 시설·장비와 검사, 시험 인증설비에다 관련 공공기관까지 집적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
또 기후 위기 분위기에 따라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산단으로 전환을 계획한다. 시는 태양광·풍력·수소 등의 신재생 에너지 활용을 확대하고 제조공정의 제로 에너지화도 추진한다. 산단 용수의 재활용 등 물 순환 시스템도 갖춘다.
역량 제고와 지식의 공유·확산을 위한 상시학습 플랫폼도 설립한다. 현재 산단은 수도권으로 인력 유출이 가속화되면서 고급 인재가 부족한 실정이다. 때문에 시는 산단 내 기업과 지역 대학, 정부 출연·출자기관 간 협력을 통해 고급 인재 양성·활용 체계를 공고히 한다.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산업 인재 육성을 위한 국내·외 우수 교육과 연구기관 유치에도 행정력을 모은다.
마지막으로 산단 내 문화·여가·관광 콘텐츠를 확충한다. 폐공장 등을 활용해 복합 문화 공간과 쇼핑센터를 만들고, 공동 직장 어린이집 등 복지시설도 확대한다. 시민들의 여가·휴식을 위해 남천·창원천 등은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꾸미고, 산단 관광코스를 개발·제공해 외부 관광객 유입도 유도한다.
홍남표 시장은 “과거에는 혁신이 모험이었지만 지금은 혁신하지 않는 것이 모험인 시대가 도래했다”면서 “끊임없이 혁신하는 기업과 유능한 인재가 몰려드는, 디지털과 문화가 융합된 세계 최고의 제조도시로 대변신할 수 있도록 창원시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