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균형’·다양성 갖춘 PK 정치권, 존재감 발휘할까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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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사라진 ‘재선’ 다수 배출하는 등 초·재·다선 균형 이루고 성별·이력·계파색도 다양
무존재감·모래알로 현안 해결 역량 부족했던 21대보다 기대감 높아져
반면 야당세 축소로 대야 채널 위축…“중진들 ‘구심’ 역할 아래 현안 공동해결 노력해야”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당선자 총회에서 제22대 국회 당선인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당선자 총회에서 제22대 국회 당선인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을 통해 배출된 22대 국회 부산·울산·경남(PK) 여야 정치권을 두고 지역 사회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일단 22대 PK 여야는 외형적으로 4년 전에 비해 초·재·다선이 고루 분포되는 등 선수 균형과 다양성 면에서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1대의 경우, PK 정치권의 다수를 차지하는 현 여당의 역할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적지 않았다. 공천 개혁을 명분으로 대대적인 ‘중진 물갈이’를 단행하면서 ‘허리’ 격인 재선 의원이 거의 사라진 반면 과반을 차지한 초선들은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여기에 중진들의 ‘구심’ 역할도 미미해 지역 현안 해결에 제대로 응집력을 보이지 못했다는 비판이 내내 이어졌다.

반면 22대 부산 국민의힘은 그 동안 ‘0명’이던 재선이 5명으로 늘었다. 재선 의원들은 국회 각 상임위원회를 움직이는 핵심 역할인 간사를 맡을 수 있다. 여기에 초선 8명, 3선 1명, 4선 2명, 6선 1명 등 선수별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3선의 전재수 의원을 포함하면 국회 상임위원장 자원도 2명이다. 성별로도 여성 의원이 3명으로 역대 최다이고, 행정 전문가(조승환, 박성훈), 법률가(곽규택, 주진우), 언론인(정연욱), 교육전문가(정성국), 정당인(서지영) 등 다양한 배경을 지닌 초선들을 대거 배출해 전문성도 한층 강화됐다.

경남 여야 역시 16명 중 초선 6명, 재선 3명, 3선 3명, 4선 4명 등 선수 균형을 확보했고, 울산은 초선 3명, 재선 2명, 5선 1명을 배출했다.

반면 부산 더불어민주당 재선 3명 중 2명이 낙선하면서 ‘거야’와 지역과의 채널이 축소된 것은 위기 요인으로 지적된다. 당장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 법안이 22대 국회에서도 민주당의 비협조로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 경남 민주당은 지역은 소폭 달라졌지만 기존 의석수 3자리를 유지됐고, 울산은 오히려 민주당 1석, 진보당 1석으로 야당세가 커졌다.

이 때문에 22대 국회에서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부울경 정치권의 유기적인 협조 체제가 더 긴요해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를 위해서는 PK 출신의 주요 국회직, 당직 진출이 필수적인 만큼, 이를 위한 지역 정치권의 단결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크다. 부산 여권 관계자는 “의원 면면이나 위상 등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22대 PK 정치권이 중앙 무대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지역의 이익을 관철해나가야 할 것”이라며 “특히 중진들이 중심이 돼 지역 내부는 물론 부울경 3개 지역 간 교류를 강화하고, 현안에 대해서는 공동해결을 모색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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