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해외 판로 개척 위해 협회 최초로 하노이 뷰티박람회 참가”
박수근 부산화장품산업협회장
공동 부스 설치해 부산화장품 홍보
7월 국내 최대 화장품 박람회도 준비
부산TP와 협업 전문가 양성 박차
“화장품 산업을 부산을 대표하는 산업군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부산에서 탄생한 많은 화장품 브랜드가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을 통해 새 판로 개척에 나설수 있도록 힘껏 돕겠습니다.”
지난해 12월 새로 취임한 부산화장품산업협회 회장 박수근(34)대표가 힘주어 말했다. 최근 박 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 제이에이치인터내셔널 본사를 방문해 그를 만났다.
부산화장품산업협회는 2017년 부산 화장품 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 탄생했다. 60여 개의 회원사가 활동 중이며, 최근 박 회장을 비롯해 협회 임원진이 30대 대표로 재편되면서 활기 가득한 조직으로 거듭나고 있다.
부산 화장품의 판로 개척을 위해 부산화장품협회는 협회 최초로 지난 19일 베트남에서 열린 하노이 뷰티박람회에 참가했다. 제이에이치인터내셜을 비롯 플로우코스메틱, 세이브더데이 등 5개의 업체가 공동 부스를 내고 부산의 화장품을 알렸다. 박 회장은 “수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대표들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비행기 티켓부터 사는 것”이라며 “직접 해외로 나가 진성 바이어들을 만나고, 그 나라의 문화와 사람을 이해해야 성공적인 제품 수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오는 7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화장품 박람회 인터참코스메틱 박람회에도 부산 공동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부산 화장품 브랜드의 내실도 함께 다진다. 협회는 부산테크노파크와 협업해 화장품 전문가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8회차로 예정되어 있는 이 프로그램은 화장품 브랜드의 경영·마케팅·수출 관련 교육이 주를 이룬다. 박 회장은 “올해는 팜스킨 곽태일 대표·아마존코리아 본사 소속 셀러 등 쉽게 만날수 없는 연사를 초청애 프로그램의 수준을 높였다”며 “전문가의 생생한 노하우 공유와 네트워킹 활동을 통해 프로그램 참가자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백신 같은’ 화장품을 만들고 싶어 화장품 산업에 뛰어 들었다. 2022년 설립한 제이에치이인터내셔널이 중점을 두는 지점도 성분이다. 박 회장은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제품의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했다. 대표 브랜드인 ‘베몽테스’는 에스테틱샵 전용 화장품으로 국내 3000여 곳의 샵에 입점되어 있다. 피부 타입별로 세분화된 구성이 장점이며, 씨앗의 종자에서 추출한 천연 스테로이드 성분을 사용해 여드름 등 트러블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제품이다. 박 회장은 “피부과에서 처방 받는 합성 스테로이드는 복용을 중단하면 99% 부작용이 오기 쉬운데, 천연 성분을 사용한 베몽테스는 안전하게 사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최근 베몽테스는 중국의 대표 MCN ‘신쉔’과 협약을 체결, 2400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루’와 협업해 중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1일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방송 16분만에 준비한 물량을 모두 매진시켰다. 박 회장도 방송에 직접 출연해 제품을 홍보했다. 그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인플루언서를 뜻하는 ‘왕홍’과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국내 에스테틱 최초 구독형 맴버쉽 서비스 ‘팰리스 하스피탈’도 도입했다. OTT 서비스처럼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구독하면, 베몽테스 등 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할 뿐만 아니라 고객 체험 샘플·신제품 얼리 이벤트 등도 제공한다.
박 회장은 임기 목표로 화장품 업계 커뮤니티 활성화를 꼽았다. 서울에 비해 지역은 폐쇄적인 부분이 많다는 판단이다. 그는 “업계 동향, 각종 기관의 지원사업 내용 등 정보 공유를 통해 화장품 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글·사진=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