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수입차 시장서 가솔린 첫 추월
1분기 판매량 2만 5908대
가솔린은 1만 5292대 불과
국산차 중 쏘렌토 최다 판매
카니발 하이브리드 대기 1년
전기차 수요가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하이브리드 시장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수입차에선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처음으로 가솔린차 판매량을 넘어섰고, 국산차도 하이브리드 점유율이 증가세다. 업체들도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대하고 생산량을 늘리는 등 수요 대응에 분주한 모습이다.
■1분기 수입차 연료별 판매 1위
2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3월 신규 등록된 수입차 가운데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7.5%(2만 5908대)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1만 9763대) 대비 16.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가솔린차 비중은 49.0%(3만 849대)에서 21%포인트 줄어 28%(1만 5292대)를 기록했다.
1분기 기준 전체 수입차 판매에서 가솔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5년 1분기(27%) 이후 9년 만이고, 하이브리드차가 이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자료에서도 1분기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전년 대비 3만 3000대 가량 늘어난 9만 3463대를 기록하면서 하이브리드 비중이 전체의 27.1%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7.2%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가솔린차 비중은 13.9%포인트 빠졌다.
하이브리드 인기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연료 효율이 더 높은 데다 충전 인프라 등을 이유로 전기차 구입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차를 찾는 때문이다.
■기아 쏘렌토·렉서스 ES 300h 인기
국내 판매중인 하이브리드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차는 국산차에선 ‘쏘렌토’ 하이브리드로 올들어 3월까지 1만 9729대가 팔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11대보다 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도 올들어 3월까지 1만 5981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3.5배 가량 많이 팔린 것이다.
지난해 연말 출시된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올들어 3월까지 1만 2203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카니발 전체 판매량 2만 2681대의 절반을 넘어서는 수치다.
수입차 가운데는 렉서스 ‘ES 300h’가 가장 인기가 많다. 지난해 단일 차종으로 7839대가 팔렸는데, 올들어 3월까지 1819대를 기록했다. 렉서스 ‘NX 350h’(524대)와 토요타 ‘라브 4’(513대)·‘캠리’(424대)·‘시에나’(218대) 하이브리드 등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르노코리아의 ‘아르카나 E-테크 하이브리드’는 올 들어 3개월간 누적 판매에서 1762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43대보다 배 이상 증가한 실적이다.
이에 인기 모델의 경우 고객인도까지의 대기기간이 적지않다. 쏘렌토·싼타페 하이브리드 등의 경우 적게는 3~4개월부터 많게는 7~8개월 기간이 걸린다.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대기가 1년이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 르노코리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하이브리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라인업을 확대하고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또한 대형 엔진 개발을 통한 대형 하이브리드 출시도 검토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주춤하는 사이 하이브리드 수요가 증가하면서 라인업 확대를 위해 제조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면서 “향후 대세인 전기차 개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라인업까지 갖춰야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