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8호 신기록’ SSG 최정 “역전승해 다행…500홈런 욕심 난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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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롯데전 5회 솔로포 터뜨려
이승엽 감독 넘어 리그 홈런 1위

24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 경기. SSG 최정이 5회초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친 뒤 꽃다발을 받고 있다. 최정은 이승엽 감독의 기록을 넘어 KBO 최다홈런 주인공이 됐다. 연합뉴스 24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 경기. SSG 최정이 5회초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친 뒤 꽃다발을 받고 있다. 최정은 이승엽 감독의 기록을 넘어 KBO 최다홈런 주인공이 됐다. 연합뉴스

SSG 랜더스 최정이 지난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불멸의 기록을 썼다.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통산 최다인 468호 홈런을 뽑아내며, 살아 있는 ‘전설’ 반열에 올랐다.

경기가 끝난 뒤 최정은 “사직구장 외야 벽이 높아서 홈런을 확신하지 못 했다”며 “그라운드를 돌면서 많은 생각이 스쳤는데, ‘이기는 날 쳐야 하는데’라는 생각도 했다. 팀이 역전해서 기분 좋고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날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3차전에서 SSG는 0-2로 뒤지다 4-2로 역전, 다시 4-7로 리드를 내줬지만 결국 12-7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최정의 홈런 덕분에 SSG는 5회초 4-7에서 한 점을 추격했고, 다음 타자 한유섬도 백투백 솔로포를 터뜨리며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최정이 역대 타이기록을 세운 467호 홈런도 역전승을 이끈 동점포였다. 지난 1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3-4로 뒤진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솔로 아치를 그렸고, SSG는 결국 6-4로 승리했다.

최정은 대기록 달성을 앞두고 평정심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신기록에 2개 차로 다가선 뒤부터 타석에 서는 게 불편했다. 타석에 들어서면 (기념구를 확인하기 위해) 뭔가를 표시한 공으로 바꿨다. 상대 투수에게 미안했다”며 “여러 상황이 겹치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너무 늦지 않게 기록을 달성해 후련하다”고 말했다.

이날 최정은 1군 첫 홈런의 순간도 떠올렸다. 그는 2005년 5월 21일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1군 데뷔 첫 홈런을 쳤다. 최정은 “아직 1호 홈런을 친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홈런존을 넘겨서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아, 이게 프로의 맛이구나’라고 느꼈다”고 회고했다.

‘국민 타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자신의 기록을 넘어선 최정에게 “KBO리그 500홈런 시대를 열 것이다. 600홈런도 칠 수 있다”고 축하를 건넸다.

이에 대해 최정은 “이승엽 감독님은 한국 야구선수 모두가 존경하는 대단한 선수였다. 감독님의 기록을 넘어선 건 가문의 영광이다”며 “600홈런까지는 치지 못할 것 같은데, 그래도 500홈런은 욕심이 난다”고 밝혔다.

최정은 이날 홈런으로 올 시즌 10호 아치를 그려, 자신이 보유한 KBO리그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19시즌’으로 늘렸다. 그는 “이제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은퇴할 때까지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치는 타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최정은 홈런뿐만 아니라 여러 누적 기록에서 신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득점 부문은 24일까지 1386개로 역대 2위 이승엽 감독의 기록(1355득점)과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현역 선수 중에는 손아섭(NC 다이노스)이 1330개로 최정 다음으로 많다.

경기 출장도 현재 4위(2185경기)지만 큰 부상 없이 올 시즌을 마친다면 은퇴한 정성훈(2223경기), 박용택(2237경기)을 제치고 이 부문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이에 더해 통산 타점도 1476개로 늘려 이 부문 2위 이승엽 감독 기록(1498개)에 22개 차로 다가섰다. 24타점을 추가하면 통산 타점 1위 최형우(1562개·KIA 타이거즈)에 이어 두 번째로 1500타점을 달성한다.

최정은 모두 330차례나 투수의 공에 맞아 ‘이색 세계 1위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이 부문 1위는 휴이 제닝스(287개)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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