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피폐한 몸 누일 곳 없는 희주 씨
아버지 계속되는 가정폭력에
돈 요구하던 어머니 극단 선택
무기력·죄책감에 은둔 생활만
병고에 생활고 겹쳐 나락의 삶
희주(가명·47) 씨는 아버지의 알코올 중독과 가정폭력으로 어머니가 집을 나간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힘든 생활을 겪어 왔습니다. 어머니의 가출 이후, 아버지는 2번의 재혼과 이혼을 반복했고, 그동안 아버지의 가정폭력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아버지의 계속되는 가정폭력에 하루빨리 집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희주 씨는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집을 나왔습니다.
백화점에서 판매 사원으로 일하며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삶의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희주 씨는 즐겁고 행복한 생활을 놓치고 싶지 않아 누구보다 열심히 생활했습니다.
그러나 몇 년 뒤 할머니의 장례식장에서 마주한 어머니로 인해 희주 씨의 삶은 다시 힘겨워졌습니다. 너무나 그리워하던 어머니를 20여 년 만에 만났지만, 어머니는 심한 알코올 중독으로 희주 씨에게 끊임없는 보살핌과 돈을 요구했습니다. 심지어 어머니는 희주 씨를 술집에서 일하도록 일자리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지옥 같은 시간이 매일 반복되면서 희주 씨는 눈물을 머금고 스스로 어머니와 연락을 끊었습니다. 하지만 하루에도 수십 통씩 걸려 오는 어머니의 전화로 스트레스가 심했고, 거절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모습에 괴로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와 다름없이 어머니로부터 여러 번의 전화가 왔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돈을 요구하는 전화일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 시각 술에 취한 상태로 철도에 몸을 던져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놀란 마음으로 뛰어간 장례식장에서 만난 가족들은 누구 할 것 없이 희주 씨에게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고, 자신으로 인해 어머니가 사망했다는 죄책감에 무기력한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무섭고 두려워 작은 방에 갇혀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경제적 상황은 물론 건강 상태도 점차 나빠졌습니다.
얼굴과 목이 뻣뻣해지고, 마비 증상이 나타났지만 병원을 찾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통증과 함께 스스로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휘어져 돌아간 목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워졌습니다. 힘들게 찾은 병원에서는 ‘사경’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치료도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희주 씨는 병원의 권유에 따라 수술도 하고 치료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수술 이후에도 여전히 목은 휘어져 돌아가 있으며, 어깨 부위의 통증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극심한 우울감으로 희주 씨는 스스로 작은 원룸에 몸을 숨기고 갇혀있는 생활을 선택했습니다. 정신과 약물도 복용하고 있지만 더 이상 희망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월세는 체납되고, 어둡고 난방도 되지 않는 작은 방에서 겨울을 버텨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이제 곧 이곳을 떠나야 합니다.
아직 세상이 두렵기만 한 희주 씨가 용기 낼 수 있도록 많은 분의 따뜻한 위로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중구청 복지정책과 김정화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12일 자 현수 씨
지난 12일 자 ‘혈액암 재수술 앞둔 현수 씨’ 사연에 후원자 81명이 608만 4074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을 통해 216만 5000원을 모아 주셨습니다. 후원금은 현수 씨의 혈액암 재수술비로 모두 사용할 예정입니다. 현재 현수 씨는 4차 항암치료를 완료했습니다.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기로 한, 곧 고등학생이 되는 큰딸과 함께 최종 건강검진을 받을 예정이며 결과에 따라 바로 무균실 치료를 시작합니다. 현수 씨 가족은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모든 후원자의 은혜를 잊지 않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