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고지대에 ‘블랙박스’ 공연장… “예술인·주민 위한 공간 목적”
백양문화예술회관 29일 개관
부산진구 부암동 고지대 자리
“문화 발전, 상권 활성화 기대”
부산 중심에 있는 고지대에 문화예술인이 공연을 펼치고, 주민들은 문화를 즐길 공간이 문을 연다. 블랙박스 공연장을 포함해 연습실과 카페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문화예술회관이 개방된다. 문화 기반이 부족했던 지역 일대에 새로운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부산진구청은 이달 29일 오후 2시 백양문화예술회관 개관식을 연다고 26일 밝혔다. 부산진구 부암동 507-2번지 991㎡ 대지에 자리 잡은 회관에서 축하공연 등이 열린다. 개관을 기념해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2층 공연장에서 파노라마 미디어 아트 전시도 무료로 선보인다.
백양문화예술회관은 다목적홀과 공연장 등을 갖춘 6층짜리 문화시설이다. 지방 균형 발전을 위해 연면적 2582㎡ 공간을 만들었고, 국·시·구비를 141억 3900만 원 투입했다. 2019년 12월 부지를 매입한 뒤 2022년 3월부터 2년간 공사를 진행했다.
블랙박스 공연장이 들어선 2~3층에서는 연극이나 음악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블랙박스 공연장은 내부를 검게 칠한 상자 모양으로 꾸며 공연 특성에 따라 무대와 객석 등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객석 108석을 배치할 수 있는 공연장뿐 아니라 분장실, 조종실, 프로그램실 등을 마련했다.
1층 다목적홀은 전시 공간이나 쉼터로 쓰이며 4층은 사무실, 회의실, 창고 등으로 꾸몄다. 5층은 연습실과 프로그램실, 6층은 공유카페로 활용한다. 지하에는 주차면 17대 규모 주차장을 만들었다.
부산진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규모가 작아도 무대를 크게 활용할 수 있도록 블랙박스 공연장을 만들었다”며 “문화예술인이 관객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목적홀에서 상시 전시를 펼치고, 연습실은 대관을 추진할 것”이라며 “프로그램실과 공유 카페 등은 주민들이 문화 프로그램을 즐기거나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진구청은 새로운 문화 시설이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 부암동과 당감동 일대 상권 활성화를 이끄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부산진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백양문화예술회관이 들어선 지역은 문화적 인프라가 부족한 고지대”라며 “문화예술인과 관객이 문화를 향유하고, 주변 상권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