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의 역사 간직한 부산항…남포동에 이슬람예배소 개원
부산 중구 남포동에 이슬람 예배당이 문을 열었다.
재단법인 한국이슬람교는 지난달 부산 중구 남포동에 남포이슬람센터가 개소했다고 28일 밝혔다.
남포이슬람센터는 100㎡(약 30평) 남짓한 공간에 예배당과 휴게실, 우두(예배를 보기 전 손과 발 등을 씻는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평일 하루 30~40명, 주말 100여 명의 무슬림이 방문한다.
남포이슬람센터는 금정구에 위치한 이슬람부산성원을 비롯해 녹산, 장림, 정관, 사상 센터에 이어 부산에서 6번째로 문을 연 이슬람 관련 종교시설이다.
이곳은 부산항을 근거지로 선원 생활을 하거나 서부산권 산업단지 등에서 근로자로 일하는 무슬림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만들어졌다. 남포이슬람센터 운영자 슬라뭇 리야드(43)는 “하루에 다섯 번씩 기도하는 것은 무슬림에게 가장 중요한 종교적 의무 가운데 하나”라며 “언제 어디서나 기도하는 전통을 지켜나가기 위해 부산에 있는 인도네시아인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았고 월세 등 운영 비용도 부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포센터는 무슬림이라면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다. 주로 남포동 일대를 비롯한 서부산권에서 생활화는 무슬림들이 찾는다. 또 남포동 일대를 찾는 한국 무슬림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 예배를 드리거나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최근 국내 이슬람 포교가 강화되고 국내 무슬림 인구 증가와 함께 입소문을 타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재단법인 한국이슬람교 노세익 부산지회장은 “센터 개소 한 달이 지나면서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오가고 있고, 이슬람교에 관심 있는 관광객도 일부 찾고 있다”며 “센터가 새롭게 문을 연 남포동은 부산항과 인접해 개방과 포용의 도시라는 부산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상징성을 갖춘 공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