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여왕’이 부르는 아리아 궁금하지 않나요?
5월 어린이·가족 공연 풍성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어린이·청소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행사가 부산 곳곳에서 펼쳐진다. 자주 보기 힘들었던 어린이용 오페라, 상상을 자극하는 뮤지컬, 재미와 교육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교육용 음악회, 향수를 자극하는 연극 공연, 그리고 아기상어 페스티벌에 이르기까지 풍성하다.
■어린이도 볼만한 오페라
부산시립예술단이 지난 24일부터 공연 중인 토크 오페라 ‘마술피리’는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췄다. 모차르트의 마지막 오페라인 ‘마술피리’는 타미노와 파미나의 동화 같은 사랑과 모험 이야기를 그린 2막짜리 작품이다. 새잡이 파파게노와 파파게나의 코믹한 연기, 유명한 밤의 여왕 아리아 ‘복수의 분노 마음에 불타고’ 등 친숙한 장면이 많아 오페라 입문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연출·해설 이의주, 출연 타미노 김동녘·김준태, 파파게노 시영민·유용준, 파미나 김은영·박예은, 밤의 여왕 박나래·김승현, 자라스트로 손상혁, 파파게나 이유빈·박예은·송혜진, 피아노 권수빈. ▶5월 1~3일 오전 10시 30분 부산시민회관 소극장. 전석 1만 원.
KNN방송교향악단과 영화의전당, 비다엠엔터테인먼 등이 공동 주최하는 코믹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는 온 가족이 볼 만하다. 원전의 내용과 정서는 그대로 살리면서 대사와 무대, 의상 등을 현대화해 ‘오페라는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대중화를 추구하고자 기획했다. 김채령 연출, 김동섭 예술감독, 서희태 지휘로 KNN방송교향악단이 반주를 맡는다. 피가로 역에 김동섭, 로지나 이경진, 알마비바 강동명, 바르톨로 장성일, 바질리오 전태현, 베르타 이채현을 캐스팅해 90분간 재미있고 유쾌한 오페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5월 2~3일 오후 7시 30분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 R석 10만 원, S석 7만 원, A석 5만 원.
■피노키오·공룡 뮤지컬
부산시립합창단(예술감독 이기선)이 특별 연주회로 기획한 어린이 뮤지컬 ‘피노키오와 파란 마녀’는 <피노키오>를 현대적으로 각색했다. 원작에 나오는 파란 요정을 마녀로 설정하고, 피노키오와 파란 마녀 사이에 거짓말을 두고 벌어지는 사건들과 갈등, 화해의 과정을 음악으로 엮어냈다. 작곡·시놉시스 이진실, 연출 김지용(부산시립극단 예술감독), 지휘 이기선·임희준(부산시립합창단 부지휘자), 연주 부산시립합창단·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2310밴드(리더 이삼열). 공연 시간 70분. ▶5월 3일 오후 7시 30분, 4일 오전 11시·오후 3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R석 2만 원, S석 1만 원. 관람 대상 36개월 이상.
(재)부산문화회관 주최·주관으로 선보이는 가정의 달 기획 초청 공연 뮤지컬 ‘공룡이 살아 있다’는 공룡을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지난 2016년 초연 이후 홍콩, 싱가포르, 대만, 중국 등 5년간의 해외 공연을 마치고 올해는 국내 투어 중이다. 티라노사우르스 모자(母子) 공룡 화석이 세계 최초로 대한민국에서 발굴된다는 가상의 소재를 다룬다. 아기 티라노 화석 ‘타루’를 찾기 위한 주인공들의 모험이다. 다양한 영상, 모형을 활용해 실감 나게 공룡을 표현한다. 러닝타임 80분(인터미션 없음). ▶5월 11~12일 오전 11시, 오후 3시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VIP석 5만 5000원, R석 4만 4000원, S석 2만 2000원. 관람 대상 24개월 이상.
■청소년 클래식·국악 음악회
부산시립교향악단 기획 음악회인 ‘우리 아이 음악회’는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과 슈만의 ‘어린이 정경’을 소개한다. 특히 브리튼 곡은 영국 정부가 1945년 청소년 교육용으로 관현악 해설 영화를 제작하면서 브리튼에게 작곡을 의뢰해 탄생했다. 단순히 이런 악기가 있고 이런 소리가 난다는 식이 아니라, 오케스트라 악기들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음악을 통해 설명한다. 관람 시간 약 60분(인터미션 없음). 지휘 백승현(부산시향 부지휘자 및 부산시립청소년 교향악단 수석지휘자), 진행 최은영(극작가이자 연극배우, 연출가). ▶5월 10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전석 1만 원. 관람 대상 24개월 이상.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이동훈)이 ‘꿈꾸는 예술학교’ 첫 프로그램으로 ‘영도 할매 마리오네트 인형과 함께 떠나는 국악 사계’를 선보인다. 국악 연주와 마리오네트 인형극을 함께 감상한다. 국악에 대한 설명은 마리오네트 인형 ‘뚱땅’이 나선다. 영도의 역사와 풍경은 영도 할매(정선희 시립국악관현악단 부수석)가 손자 ‘도도’에게 설명한다. 뚱땅과 도도는 마리오네트 아티스트 김솔과 윤희배가 직접 제작, 연기한다. 지휘 김경수(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 ▶5월 8~9일 오전 10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전석 1만 원(단체 별도 문의). 관람 대상 초등학생 이상.
■추억과 모험이 있는 연극도
온 가족이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연극 무대도 준비됐다. 극단에저또는 연극 ‘검정고무신’ 무대를 선보인다. 196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오 남매의 눈물겨운 생활을 다룬 연극이다. 입에 풀칠하기조차 힘든 일상에서도 따뜻한 가족의 사랑이 담겨 온 가족이 웃음과 감동을 느낄 수 있다. ▶5월 5일까지 남구 대연동 에저또소극장. 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 오후 6시, 일요일 오후 4시. 어린이날인 5일에는 오후 3시와 오후 6시 공연. 문의 051-852-9161.
기장군 일광읍에 위치한 가마골소극장에서는 ‘로빈슨과 크루소’ 공연이 열린다. 고전소설 ‘로빈슨 크루소’에서 영감을 받은 이번 연극은, 바다를 표류하다 무인도에 도착한 두 사람이 살아남기 위해 서로 힘을 합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언어부터 문화까지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던 두 사람은 시간이 지나며 우정을 꽃피운다. ▶5월 4~26일 매주 토·일요일 오후 3시 가마골소극장. 문의 051-723-0568.
한편 부산시는 오는 5월 4일부터 6일까지 부산시민공원 하야리야 잔디광장에서 아기상어 부산페스티벌 ‘안녕, 부산!’을 개최한다. 잔디광장에는 대형 아기상어 에어벌룬 포토존이 설치되고 △핑크퐁과 아기상어의 댄스파티 △매직쇼 △시 소통캐릭터 ‘부기’와 아기상어가 함께하는 스페셜 퀴즈 등이 마련된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