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축구장 3800개 넓이’ 김 양식장 신규 개발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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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기존 계획보다 규모 확대
해외 김 열풍에 소비자 가격 뛰어
수급 안정 위해 ‘계약재배’도 검토

부산 강서구 명지동 중리어촌계 포구에서 어민들이 갓 수확한 ‘낙동김’을 경매에 부치기 위해 정리하고 있다. 부산일보DB 부산 강서구 명지동 중리어촌계 포구에서 어민들이 갓 수확한 ‘낙동김’을 경매에 부치기 위해 정리하고 있다. 부산일보DB

정부가 올해 축구장 3800개 넓이에 달하는 신규 김 양식장을 개발하기로 했다. 더불어 김 생산이 재개되는 오는 10월까지 할당관세 시행으로 김 가격 안정을 도모한다. 현재 국내 김 생산량으로는 급증하는 수출량을 감당하지 못해 김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는 해외에서 국내 김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최근 물김과 마른김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자 ‘김 수급 안정화 방안’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먼저 올해 7월부터 2700만㎡ 규모의 양식장을 신규로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김 생산량을 3% 정도 늘릴 수 있다는 게 해수부 설명이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달 김 양식장 2000만㎡를 개발한다고 발표했지만, 급증한 해외 수요에 비하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부산일보 4월 15일 자 16면 보도)이 나오자 규모를 늘렸다. 해수부 관계자는 “수출 증가를 감안해 2700만㎡ 정도를 개발해야 안정적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내 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늘어난 상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2024년산 물김(마른김 원료) 생산량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둘째 주까지 1만 4386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생산이 마무리되는 5월까지는 전년보다 5% 이상 늘어난 1억 5000만 속가량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수출 증가세가 워낙 가팔라 산지 가격을 비롯해 도매가격, 마른김 소비자물가가 상승세다. 가공업체 원가 부담이 증가하면서 최근 광천김, 성경식품, 대천김 등의 조미김 가격도 인상됐다.

이와 함께 해수부는 앞으로 김 생산에 채소, 과수에서 시행 중인 ‘계약재배’ 제도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계약재배를 하면 생산자는 적정 가격을 보장받는다. 공급 부족 시에는 조기출하하고 과잉생산 시에는 출하 시기와 물량을 조절하며 수급을 관리할 수 있다.

또한 해수부는 물김 생산이 재개될 때까지 김 가공업체의 원가 부담을 덜고자 마른김(기본 관세 20%)과 조미김(기본 관세 8%)에 할당관세를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마트·온라인몰에서 마른김을 할인 품목으로 지정해 최대 50% 할인(정부 20% 포함)을 지원하고, 고수온에 강한 우수 종자 등 신품종을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김 가공업체의 원료 수매자금도 이달부터 40억 원을 지원(융자)하고 있으며, 업계 수요를 감안해 필요시 자금을 추가로 투입할 방침이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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