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석 “국민의 합리적 견해 반영될 수 있는 정치개혁 꼭 필요” [PK 당선인 릴레이 인터뷰]
국민의힘 양산갑 윤영석 의원
증오·혐오 정치 심각한 문제 인식
“민주·국힘 양극단 주도” 쓴소리
“당 대표 맡아 개혁 선봉장” 포부도
경남 도약 위해 제조업 부활 강조
노후 원도심 활성화법 개정 의욕
“중도적이고도 합리적인 견해를 가진 다수 국민들의 견해가 정치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는 정치개혁이 필요합니다.”
경남 앙산갑에서 내리 4선에 성공하며 중진 반열에 오른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은 28일 〈부산일보〉에 이같이 밝혔다. 증오와 혐오를 부추기는 ‘대한민국 정치 실종’에 심각한 문제 의식을 갖고 있었다.
윤 의원은 19대 총선을 국회에 입성한 이후 박근혜 정부 시절 당시 집권 여당이자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원내대변인과 당 대표 비서실장을, 이후 자유한국당에선 수석대변인, 경남도당위원장 등을 지냈다. 이어 2021년에는 이준석 지도부에서 최고위원 자리에 올라 국민의힘 내에서는 물론 부산·울산·경남 정치권의 대표 ‘정치 베테랑’으로 꼽힌다.
그는 “양극단이 공당의 공천 과정이나 운영, 심지어 국회 운영까지도 좌지우지되고 있는 현재 상황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현 정치 상황을 냉정하게 진단하며 야당뿐 아니라 자신이 몸담고 있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내뱉었다. 윤 의원은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개딸’로 지칭되는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소수에 의해 입법부 수장이자 엄격한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국회의장직까지 논의되고 있고, 일부 후보군이 그에 부화뇌동하고 있다”면서도 “우리 국민의힘도 강경론자의 의견이 과도하게 부각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22대 국회 최우선 과제로 ‘정치 개혁’을 꼽으며 “적극적으로 나서 정치개혁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국민의힘이 국민의 믿음을 받을 수 있는 집권 여당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당 대표 등 역할을 맡아서 국민의힘 개혁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 의원은 PK 출신이지만 고용노동부와 서울시 등에서 공무원 생활을 해 영남과 비영남 정서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인물로 분류된다.
윤 의원은 4선에 성공, 경남에서 최다선 의원 중 한 명인 만큼 자신의 고향인 양산과 경남에 대한 고민도 깊다. 그는 “양산뿐 아니라 경남에는 낡은 규제로 주거 및 도시 기능 저하가 심각한 상황이다”며 “부울경은 전통적인 제조업 발달과 함께 각 도시들이 성장하였으나 전통 제조업이 침체되면서 원도심 노후화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오랜 기간 몸담아 온 정책 전문가인 윤 의원은 장기 침체의 늪에 빠진 경남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해 ‘제조업 르네상스’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경남은 각 권역별로 풍부한 산업 인프라가 갖춰져 있고 세계 경쟁에서 우위에 설 만한 무한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제조업의 부흥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와 경남도민의 소득 증가 및 이를 통한 민생 경제 회복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이를 위해 “이제는 산업단지에 대한 과감한 규제 철폐와 기업맞춤형 산단으로의 전환을 통한 기업의 성장을 과감히 지원하고, 기존의 도시 정책에서 벗어나 미래형 도시공간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 원도심은 (산업과 관련한)여러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다는 점에서 도시 기능 복원이 용이하다”면서 22대 국회 1호 입법으로 노후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 ‘주택법’ 등의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가 전략산업이 경남 지역에 투자될 경우 과감히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하거나 경남 지역으로 이전하는 기업에 대해 법인세 혜택을 주어 기업·산업 경쟁력을 키워 경남 지역은 물론 국가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