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잡러’ 50만명 돌파…배달알바·유튜버 등 부업 일자리 원인 추정
1분기 부업있는 취업자 55만명
지난해 1분기보다 22.4% 증가
청년층 부업자 증가폭 가장 많아
최근 1개 이상 부업을 뛰는 ‘N잡러’가 5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과 40대에서 부업을 뛰는 사람이 가파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29일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부업을 한 적이 있는 취업자는 지난해 1분기(월평균 45만 1000명)보다 22.4% 늘어난 55만 2000명이었다.
취업자 중 부업을 겸하는 ‘N잡러’ 규모는 전체 취업자에 비해 아직 규모는 크지 않지만 증가세는 가파르다. 2019년 1분기 1.34%였던 전체 취업자 중 부업자 비중은 지난해 1.97%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19만 4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11만 8000명), 40대(11만 5000명) 순이었다. 30대(7만 1000명)와 청년층(15∼29세·5만 3000명)은 10만명에 못미쳤다.
그러나 증가세는 청년층과 40대에서 뚜렷하다. 1분기 청년층 부업자는 1년 전보다 30.9%(1만 2400명)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고 이어 40대 부업자가 27.7%(2만 5000명) 늘어났다. 60대 이상은 25.1%, 30대 14.9%, 50대 14.7% 각각 늘어났다.
N잡러 증가세는 배달라이더로 대표되는 플랫폼 일자리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 플랫폼 일자리의 상당수는 시간 제약 없이 일할 수 있고 기존 일자리보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쿠팡의 배달 알바를 들 수 있다.
또 유튜버처럼 시간·장소 제약 없이 디지털 관련 지식이 있으면 가능한 일부 정보통신업 일자리도 대표적인 부업 일자리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소득 개선 정도는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월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복수 일자리 종사자의 현황 및 특징’에 따르면 복수 일자리 종사자들의 주업과 부업을 합친 월 평균 소득은 294만 7000원으로 단독 일자리 종사자보다 21만원 많았지만 시간당 소득은 1만 3000원으로 1만 6000원 적었다.
부업자는 단독 일자리 종사자보다 국민연금이나 고용보험 가입률도 크게 낮았다. 통상 N잡러의 주업과 부업 모두 근로 여건이 좋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N잡러 증가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서 생겨난 현상일 수 있다. 양호한 고용률·실업률 수치 뒤에 숨은 현실을 더 깊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