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단일 세부 업종 중 핵심 산업… 육성·지원 정책 확대해야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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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기 소규모 업체 우후죽순
지원 예산은 인천의 3분의 2 수준

지난해 9월 홍콩에서 열린 해외 물류 콘퍼런스에서 포워딩 업계 관계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신석현 교수 제공 지난해 9월 홍콩에서 열린 해외 물류 콘퍼런스에서 포워딩 업계 관계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신석현 교수 제공

소규모 포워딩 기업이 줄폐업할 경우 지역 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클 것으로 전망돼 육성·지원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상공회의소 경제정책본부 전종윤 과장대리는 “조선 기자재 업체 수도 300~400개 정도로, 단일 세부 업종에서 800개 업체가 있다는 건 지역의 핵심 산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은 포워딩 기업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다 보니, 과다 경쟁 속 영세 업체의 줄폐업은 이미 예상된 결과라고 말한다. 이에 따라 자격이 부족한 업체를 살리는 임시방편식 지원보다는 기업 규모별로 성장에 필요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당시 물류 대란에 따른 운임 급증, 해외 직구(직접 구매) 열풍 등에 힘 입어 소규모 포워딩 기업이 잇따라 생겨났다. 낮은 자본금(법인 3억 원, 개인 6억 원)으로 업체 설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자본력이 부족한 영세 업체가 많다 보니, 대외 악재가 장기화할 경우 줄폐업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포워딩 산업에 대한 부산시 지원 사업 예산은 연간 8500만 원 수준이다. 시는 부산테크노파크를 통해 글로벌 물류협회 가입을 비롯해 △해외 물류 전시 및 콘퍼런스 참가 △우수 물류 기업 인증 △유엔 조달 시장 진출 등 여러 사업을 벌이고 있다. 포워딩 기업은 해외 물류 파트너와의 연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물량 확대를 위해서는 글로벌 물류협회 가입이 중요하다. 그러나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매년 지원 사업에 포함되는 업체는 20개 정도에 불과하다.

부산보다 포워딩 기업이 훨씬 적은 인천의 경우 연간 1억 3000만 원을 투입해 ‘포워더 인센티브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39개 기업이 지원 받았다.

동명대 항만물류시스템학과 신석현 교수는 “부산은 현장에서 필요한 지원·육성 사업을 분야별로 마련해 두고 있지만, 예산 규모나 관련 조직이 너무 미흡하다”면서 “경력직 인력 공급을 위한 전문 교육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항발전협의회 박인호 대표는 “해양수도임에도 불구하고 수출입 물류 최전선에 있는 포워더나 항만 연관 산업에 대한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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