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권 “부산 최다 정비사업장 인허가 앞당기겠다” [PK 당선인 릴레이 인터뷰]
국민의힘 사하갑 이성권 당선인
17대 첫 의원 후 16년 만에 복귀
유세 후반 간절한 호소 주효 평가
사하 중심 서부산 발전 동력 마련
서부산의료원 임기 중 준공 노력
“지역 발전 위해 살·뼈 갈아 넣겠다”
무려 16년 만의 국회 복귀다. 부산 사하갑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이성권 당선인 이야기다. 17대 총선에서 서른다섯 젊은 나이에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고, 2008년 국회를 떠났던 이 당선인이다. 그는 “당시 최연소 남성 국회의원이었던 터라 4번의 선거를 쉬고 돌아가는 셈인데 그렇게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웃었다.
지금이야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국민의힘 후보들 입장에서는 22대 총선은 그야말로 피를 말리는 싸움이었다. 특히 이 후보는 4차례의 사전 여론조사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선거 당일 출구조사 역시도 열세로 나오면서 당선 전망은 극히 어두웠다.
그는 레이스 후반 지역에서 펼쳐진 전투에서의 승리가 당선에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선거 막판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이 200석 이상을 점하게 됐을 때 나라가 어떻게 되는지 집중적으로 알렸다”면서 “하단5일장에서 무릎을 꿇고 매일 절을 하며 ‘대한민국을 살려 달라’고 호소했는데 그게 통했다”고 말했다.
휴학까지 불사하며 선거운동을 도운 아들과 딸은 아빠의 승리가 그저 기쁠 뿐이다. 이 당선인은 “아들은 아빠가 하단5일장에서 절하다 다리 신경까지 다치는 걸 보더니 자기가 대신하겠다고 나서 이틀이나 대신 절을 했다”면서 “그 대견한 모습을 유권자들도 좋게 봐주신 것 같고 나도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 승리로 국회에 돌아가게 된 이 당선인은 그간 코트라 상임감사와 일본 고베 총영사, 청와대 비서관 등 다양한 직책을 맡으며 살아왔다. 돌이켜보면 정말 값진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중에서도 이번 총선 직전까지 지냈던 부산시 경제부시장 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폭넓게 도시 전체의 발전 방향을 고민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업무를 보면 볼수록 사하를 중심으로 서부산이 부산의 새로운 발전 동력으로 떠올라야 한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자신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켜 준 부산시의 고마움을 국회에서 갚아나갈 참이다. 지역구 사업뿐 아니라 부산시 사업이라면 팔을 걷어붙이는 ‘강력한 우군’이 되겠다는 각오다. 그는 “부산시의 긴급 현안으로 부상한 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제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회로 가서 직접 부산시의 입장을 대변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지역구인 사하갑에서도 부산시와의 가교 역할을 하며 현안 사업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사하구는 부산시에서 가장 정비사업장 개수가 많은 지역구”라면서 “그만큼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장시간 소요되는 인허가 과정을 최대한 신속하게 이루어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서부산의료원 역시도 간과할 수 없는 이 당선인의 과제다. 지난해 공사비 상승으로 자칫 무산될 뻔했던 서부산의료원은 이 당선인이 경제부시장 임기 막판 공사비 증액을 요청해 원안에서 10% 공사비를 증액해 공개입찰이 이루어졌다. 그는 “임기 중에 삽을 뜨고 빠르면 국회의원 임기 안에 준공까지 이루어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서부산의료원 공사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의료원에서 쓸 의료 장비 확보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300억 원 안팎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국비 확보가 50억 원 정도 밖에 안된 상황이라 그는 임기가 시작되면 이 예산 확보부터 챙길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이 당선인은 앞으로의 4년이 사하구에는 더없이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하구 경제지표가 2016년 부산시 16개 구·군 가운데 6위이던 것이 지난해 12위로 전락했다”면서 “그간 후퇴만 해온 사하구가 반드시 전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도록 뼈와 살을 갈아 넣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