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후임 총리 인선 6월 이후로 늦출까 고심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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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개원한 뒤 지명할 것으로 예상… 청문회 일정 등 고려
중도·통합형 인사 신중히 물색하되 야당과 사전 협의는 없을 듯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중장 진급·보직 신고 및 삼정검 수치 수여식에서 중장 진급자들로부터 거수 경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중장 진급·보직 신고 및 삼정검 수치 수여식에서 중장 진급자들로부터 거수 경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후임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거대야당’으로부터 임명동의를 무난히 받아낼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는데다, 오는 30일 개원하는 22대 국회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달 중 차기 총리 후보자를 지명할 경우 21대 국회에서 인사청문 절차를 진행하다가 22대 국회로 넘기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새로 출범하는 22대 국회가 차기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고, 본회의에서 임명 동의 절차까지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같은 수순을 밟을 경우 차기 총리 후보자는 6월 이후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총리 후보자로 거론되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도 최근 “차기 총리는 22대 국회가 5월 30일 시작되면 그 국회에서 결정하는 것이 맞는다”며 “시간적인 여유가 조금 있다”고 말했다.

마땅한 총리 후보자가 떠오르지 않아 ‘인물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좀 더 시간을 벌겠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 인선을 직접 발표하면서도 “후임 총리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청문회 과정에서 문제가 될 경우 여권이 궁지에 몰릴 수 있다고 판단해 ‘신속’보다 ‘신중’ 인선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총리 후보자를 인선할 때 야당과 사전협의하는 방식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도·통합형 인사를 물색한다는 대원칙은 변함없지만 야당의 협조를 우선하는 것에는 부정적이라고 한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담에서도 차기 총리에 대한 의견을 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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