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늘었다
2022년 4분기 이후 최고 수준
10억 원 미만 빌딩 거래 '인기'
“증감 반복하며 더디게 회복”
지난 1분기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가 전 분기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 프롭테크 기업인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지난달 30일 기준)를 토대로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시장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거래는 총 3468건으로, 작년 4분기(3295건)보다 5.3% 증가했다.
거래금액도 8조 575억 원으로 전 분기(7조 5331억 원)에 비해 약 7% 늘었다.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2022년 4분기 이래 최고 수준이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거래량은 24.3%, 거래금액은 58.7% 증가했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에서 가장 많은 834건(24%)이 거래됐다. 이어 서울(463건), 경북(322건), 경남(220건), 충남(215건) 순으로 거래가 활발했다.
거래금액은 서울이 4조 8114억 원으로 전체 거래액의 59.7%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경기 1조 937억 원, 부산 4329억 원, 인천 1964억 원, 경북 1934억 원 순으로 거래금액이 컸다.
거래건수를 시도별로 살펴보면 대전이 95건으로 전 분기(68건) 대비 39.7% 늘어 가장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 서울은 전 분기보다 17.8% 증가했으며, 경기와 충남은 각각 15.7%, 15.6% 늘었다.
거래금액의 경우 전국 시도 중 전북(25.9%)의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전북을 포함, 서울(22.5%), 충남(13.8%), 충북(6.6%), 부산(0.3%) 등 총 5개 지역 거래액이 전 분기 대비 상승했으나 이를 제외한 12곳은 하락했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는 10억 원 미만 빌딩의 인기가 확인됐다. 1분기에 거래된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중 10억 원 미만 규모의 빌딩은 2259건으로 전체의 65.1%를 차지했다.
10억 원 이상, 50억 원 미만 빌딩 거래는 937건(27%), 50억 원 이상, 100억 원 미만은 150건(4.3%), 100억 원 이상, 300억 원 미만 102건(2.9%), 300억 원 이상 빌딩은 20건(0.6%)으로 각각 집계됐다.
서울에서는 10억 원 이상, 50억 원 미만 거래가 모두 176건(38%)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지역에선 10억 원 미만 거래의 비중이 가장 컸다. 특히 전남은 전체 거래 204건 중 181건(88.7%)이 10억 원 미만이었다.
1분기에 가장 거래가가 높았던 건물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아크 플레이스’(ARC PLACE)로, 7917억 원에 매매됐다.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코람코자산신탁에 매각한 건으로, 2022년 이후 서울 주요 오피스 권역에서 이뤄진 상업용 부동산 거래 중 최대 규모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시장이 지난해 1분기 이후 증감을 반복하며 더디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인다”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PF 우려 등 불확실성이 상존해 당분간은 시장을 주시하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