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휴전안에 부정적”… 협상 낙관론에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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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없으면 제안 수용 안 해”
당분간 강대강 대치 계속 전망
이 ‘피란민 귀환’ 일부 허용에
협상 걸림돌 일부 완화 평가도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의 파괴된 주택 잔해 사이에서 옷가지를 줍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의 파괴된 주택 잔해 사이에서 옷가지를 줍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국제사회의 중재로 건네받은 이스라엘과의 휴전안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마지막 피란처인 라파 침공 계획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양측의 강대강 대치가 당분간 꺾이지 않게 됐다.

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 레바논 알마나르 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협상 문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함단 대변인은 또 “적이 라파 작전을 감행한다면 협상은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하마스 공보실은 함단 대변인의 발언을 확인하면서 하마스 지도부는 변화 없이는 이스라엘의 현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계속 협상할 의향은 있다고 밝혔다. 공보실은 “부정적인 입장이 협상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오락가락하는 사안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함단 대변인의 발언이 전해지기 전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같은날 이스라엘에서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을 만나 “휴전이 성사되지 못하는 유일한 이유는 하마스”라며 하마스 지도부에 휴전안 수용을 압박했다. 블링컨 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서는 라파 지상전에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소탕 목표를 위해서는 라파 침공이 필요하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휴전 협상에서 걸림돌 중 하나였던 요구 사항을 일부 완화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NYT는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 이스라엘이 최근 제안의 일환으로 가자지구에서 피란길에 오른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북부로 돌아갈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그동안 협상의 장애물이었던 문제의 급격한 전환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피란민의 대규모 귀환을 이용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제한해야 한다고 요구해왔지만, 이제는 협상의 첫 단계에서 집단 귀환에 동의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피란민들이 귀환하는 과정에서 검사나 제한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휴전안의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다. 다만 전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련 문건을 입수, 하마스 측이 검토한 휴전안이 두 단계로 나뉘어 있다고 보도했다.

첫 단계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20~33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이 인질 1명당 20~40명을 풀어주면서 최대 40일간 교전을 중단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최소 6주간 휴전으로 인질과 수감자 규모를 확대해가면서 휴전 기간을 최대 1년으로 연장하는 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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