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선’ 유치 운동 첫날 3000명 서명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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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 추진위 2일 발대식
3만 명 참여 목표 10% 넘겨
대단지 아파트 늘어 수요 증가
부산시 철도망 계획 반영 ‘관건’

부산영도구청 전경 부산영도구청 전경

부산 영도구의 오랜 염원인 도시철도 ‘영도선’ 유치를 촉구하는 추진위원회가 각계각층 참여 속에 출범했다. 이날부터 시작한 영도선 유치 서명 운동은 첫날에만 3000명이 넘는 주민이 동참하면서 목표치의 10%를 넘겼다.

영도구청은 2일 오후 2시 영도구청 지하 1층 대강당에서 ‘도시철도 영도선 유치 범구민 추진위원회(추진위)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번 추진위 출범은 도시철도 영도선 유치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공식적인 창구를 조성해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부산시에 전달하고자 이뤄졌다.

이날 발대식에는 국민의힘 조승환(중영도) 국회의원 당선인과 김기재 영도구청장,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류동근 국립한국해양대학교 총장 등 지역을 대표하는 인물들과 주민까지 3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김 구청장은 “모두가 알다시피 영도구는 부산 16개 구·군 중 도시철도가 다니지 않는 유일한 기초지자체”이라며 “영도선 유치로 단절된 교통망을 연결하고 교통 불평등 현실을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추진위 발대식과 맞춘 영도선 유치 서명 운동도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날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약 40일 동안 주민 3만 명의 서명을 받아 부산시에 제출할 예정인데, 서명 첫날에만 3000명이 넘는 주민이 참여했다.

영도선 유치 타당성을 뒷받침할 근거를 마련하는 용역도 진행 중이다. 영도구청은 지난해 5월 영도선 유치 타당성을 검토하는 ‘영도 교통체계 개선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했다.

영도구청에 따르면, 구청은 크게 3가지 노선을 가정하고 노선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항 북항을 지나는 C베이파크(BAY-PARK)선 종점과 태종대를 연결하는 노선과 부산도시철도 1호선 중앙역과 태종대를 연결하는 노선 등이다.

구청은 오는 10월 용역이 종료되면 가장 유치 타당성이 높게 나타나는 노선 하나를 부산시에 제출할 계획이다.

구청 측은 최근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노선 타당성 평가에 있어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고 설명했다. 영도구청 관계자는 “노선이 들어서는 도로 주위로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거나 태종대 집와이어 등 새로운 관광거점도 생기면서 도시철도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영도선의 운명을 가를 제2차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은 오는 12월 발표될 예정이다.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지 않으면 사실상 영도선 구축은 불가능하다. 현재 영도선은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후보 노선으로 편성돼 있다.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려면 경제성(B/C)이 0.7, 종합평가(AHP)가 0.5 이상이어야 한다.

부산시 도시철도과 관계자는 “요구하는 경제성이나 종합평가 수치를 넘으면 대부분 구축 계획에 노선이 반영된다”며 “영도구청이 자체적으로 영도선 용역을 진행하는 것을 알고 있고, 이와 관련해 꾸준히 소통 중이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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