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출자금 납입 완료 본격 출범
3일, 컨소시엄 11개사 출자금 납입
북항 사무실 등 검토 후 10월 운영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운영사인 BDX컨소시엄(이하 BDX)이 3일 출자금 납입을 완료하고 본격 출범했다. BDX는 오는 10월 거래소 개장을 목표로 세부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3일 BDX에 따르면 이날 컨소시엄에 출자한 11개 기업이 모두 출자급 납입을 완료했다. 지난 2월 부산시와 BDX는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및 운영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법인 설립 작업을 진행해 왔다. 협약에 따라 BDX는 참여 기관들이 100억 원을 납입했고 대표이사로 지난 3월 25일 김상민 ㈜이롬 부회장을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BDX에는 클라우드와 금 자산거래소를 운영하는 기업 아이티센 외에도 메인스트리트벤처스, NHN클라우드, 영화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과 애니메이션 뽀로로 제작사인 오콘, 하나은행, 하나증권, 옵티머스블록스, 위더스파트너스코리아 등이 참여하고 있다. 거래소는 100% 민간 자체 투자 방식으로 운영되고 BDX는 거래소 시설 비용 투자를 비롯해 운영·소유권 등을 모두 갖게 된다.
부산시는 운영에는 직접적인 관여를 하지 않지만,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공공성과 공정성을 보증하는 역할을 한다.
BDX는 거래소 입지 선정 등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남구 문현동 금융단지 내 사무실 형태로 들어서는 방안이 유력했으나, 미래 산업 이미지를 보여줄 공간의 필요성과 관련 기업 유치 및 연계 등을 고려해 새 부지를 마련하기로 했다. BDX는 북항 일대 대규모 부지 매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DX는 10월 거래소 개장에 맞춰 출범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있다. 원자재부터 지식재산권까지 모든 실물자산을 토큰화해 공급하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관련 법과 규제 등의 변화에 따라 일부 종목부터 거래를 시작하고 점차 확대하는 방안도 가능한 방안으로 꼽힌다. BDX는 샌드박스 적용, 특별법 제정, 가상자산 관련 법 통과 등 각 시나리오에 따른 대응 방안을 마련중이다.
거래소는 상품 상장 평가, 시장감시 등의 공익적 기능을 탑재해 세계 최초로 공공성을 갖춘 디지털자산거래소를 추구한다. 특히 거래소는 다양한 기관이 모여 투자자를 보호하는 ‘분권형 거버넌스’를 실현하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분권형 거버넌스는 예탁결제, 상장평가, 시장감시 기능이 독립된 기구로 상호견제를 통해 투자자를 원천적으로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다.
거래소가 실물자산을 기반으로 한 거래이고 블록체인 도시 부산의 상징적인 시설인 만큼 거래소를 중심으로 한 산업 생태계 구축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부산시는 거래소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 정부에서 추진 중인 기회발전특구 신청 과정에서 앵커 기업으로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를 지정했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금융권, 블록체인 업계와도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며 “단순한 디지털 자산 거래를 넘어 부산의 산업 생태계를 바꿀 수 있는 거래소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