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정보산업진흥원장이 '태열님'으로 불리는 이유… 조직 문화 개선 '꽃님 캠페인'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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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책 대신 이름 부르는 '꽃님 캠페인'
상호존중 수평적 소통문화 조성 목적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김태열 원장(왼쪽)이 직원들과 서로 이름을 부르며 ‘꽃님 캠페인’에 참여 중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제공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김태열 원장(왼쪽)이 직원들과 서로 이름을 부르며 ‘꽃님 캠페인’에 참여 중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제공

"태열님,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직책·직급·경력·나이를 떠나 서로 '이름'을 부르기로 했다.

3일 진흥원은 조직 구성원 간 상호 존중하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윤리경영 꽃님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이번 캠페인은 김춘수 시인의 시 '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직책과 직급, 경력, 나이에 상관없이 구성원 모두가 서로 ‘이름(님)’을 호칭하는 캠페인이다. 기성세대부터 MZ세대까지 다양한 구성원이 공존하는 진흥원 조직 속에서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첫걸음인 셈이다.

구성원 간 호칭 시, ‘대리’ ‘과장’ ‘단장’ 등 단순 명사인 직책을 부르는 대신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이름’과 ‘님’이라는 상호 수평적인 호칭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김태열 원장의 경우엔 ‘태열님’으로 불러야한다. 캠페인 기간 동안 전직원들은 서로의 이름을 보고 부를 수 있도록 꽃 이름표를 달고 근무한다.

진흥원 소속 직원들의 반응도 뜨겁다. 진흥원 김태열 원장이 캠페인 확산에 가장 적극적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이제는 이름을 부르는게 익숙하다"며 "원장님을 원장님이라고 불렀다가 '태열님'이라고 부르라며 혼이 나기도 했다"며 웃으며 말했다.

진흥원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수직적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직장 내 괴롭힘 등 갈등 상황을 방지하고, 구성원 모두가 자유로운 분위기에 창의성과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소통 문화를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이번 ‘꽃님 캠페인’을 통해 구성원 간 서로의 의미를 한번 더 생각하고, 수평적 소통이 근간이 되는 조직문화가 형성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구성원 모두가 같은 방향을 보고 나아가 글로벌 디지털 매력 도시 부산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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