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에 다둥이 운동회… 부산 해운대구 인구 확보에 안간힘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 해운대구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해운대구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해운대구가 인구 감소 대응책으로 청춘남녀 소개팅을 주선하거나 다자녀 가정 운동회를 여는 등 인구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해운대구는 내달 22일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다자녀 가정이 함께하는 ‘다둥이 명랑 운동회’를 연다고 4일 밝혔다. 저출산 분위기 속 다자녀 가정을 응원하고 우대하는 문화를 확산하자는 취지다. 다자녀 100가구의 신청을 받아 가족운동회를 열고, 만들기 체험 부스·포토존 등을 운영하며 출산 장려를 홍보할 방침이다.

오는 25일에는 해운대구가 소개팅 주선자로 나선다. 일상에 바빠 이성이나 친구 만나기 힘든 청년들에게 만남과 교류의 장을 제공하는 ‘해운대 랑데부’ 행사를 연다.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25∼34세 남녀 40명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하루 종일 어울리며 대화하고 친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퀴즈·보물찾기 등 각종 게임을 비롯해 해리단길 맛집 투어, 모래 축제를 함께 관람한다. 해변열차와 요트 타기, 각종 이벤트 참가 등도 예정됐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참가자의 범죄경력회보서, 주민등록초본, 재직증명서, 혼인 증명서(미혼 여부 확인) 등을 깐깐하게 확인해 결혼정보 회사 못지않게 신뢰감을 주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해운대구는 생활인구 증가를 위해 일과 휴가를 함께 할 수 있는 ‘워케이션 센터’도 2곳 조성했다. 공공시설인 청사포 다릿돌전망대 관광안내소와 민간 시설인 송정동 홀리라운지 등 바다를 보며 일할 수 있는 개인 업무공간, 회의실 등을 갖췄다.

워케이션 센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해운대구가 협약한 숙박시설 8곳에서 사용가능한 12만 원 상당의 숙박바우처도 받을 수 있다.

해운대구는 2012년 인구수가 42만 8000여 명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달 기준 인구수는 37만 8000여 명으로 10여 년 만에 5만명(12%)이 감소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