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문화 살아야 청년이 부산 산다’ 공감대에 맞손
부산 청년문화진흥협회 출범
작년 부산댄스페스티벌서 필요성 확인
19개 산업·연구단체 등 참여 발족 시동
“청년 콘텐츠 방향 제시 선순환 이룰 터"
정식 출범한 (사)청년문화진흥협회는 부산의 대표 공공기관, 대학, 기업, 언론사가 ‘부산을 청년이 즐길 수 있는 도시로 만들자’는 데 뜻을 모으고 1년 넘게 고민한 결과물이다. 이들 기관·기업·대학은 부산의 새로운 청년 문화를 육성하고 청년 정착을 지원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보고 의기투합했다. 참여 기관·기업은 저마다 부산 청년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키우고 있다.
이들이 부산 청년 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한 계기는 지난해 4월 부산진구에서 열린 ‘2023 부산댄스페스티벌’이었다. ‘부산댄스페스티벌’은 춤에 자신 있는 청년들이 댄스퍼포먼스챔피언십, 1 대 1 댄스배틀 등을 펼치고 스트릿 캠프 등을 즐기는 대회다. 당시 페스티벌은 부산의 어떤 청년 행사보다 뜨거운 열기 속에 열렸다.
페스티벌 당시 청년들은 한 목소리로 청년 문화 활성화를 돕는 조직이 부산에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행사 참가자와 관광객 31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도 ‘부산댄스페스티벌이 부산 청년문화 건전화와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42.9%(133명)가 ‘매우 그렇다’, 30.0%(93명)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부산 청년 문화에 대한 청년들의 아쉬움이 얼마나 큰지 엿볼 수 있는 결과였다.
이런 인식은 부산댄스페스티벌을 더 확장하는 한편 제대로 된 청년문화 육성 의지가 모이는 계기가 됐다. 곧이어 부산 청년 문화를 활성화할 조직 (사)청년문화진흥협회 구성을 위한 논의가 시작됐다. 다양한 지역 재단에서 자문을 구하고, 협회 구성 방향도 잡혀 나갔다.
(사)청년문화진흥협회는 청년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구를 지향해 지역 2세 기업인을 초청하는 등 이사진 구성에도 신경을 썼다. 실제 지역 대학, 청년 교육기관, 지역 청년 사업을 지원하는 기업들 위주로 협회 구성을 마쳤다. 공동이사장은 고진호 (주)퓨트로닉 회장, 김진수 부산일보사 사장, 박병대 송월(주) 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장제국 동서대학교 총장이 맡기로 했다. 이사진에도 19개 산업·연구단체장 등이 참가했다.
부산시 청년정책조정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박민준(25) 학생도 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박 씨는 “서울로 떠나는 친구들이 많은데 부산에서도 서울만큼 기회가 다양했으면 좋겠다”며 “부산과 서울이 완전히 같아지기보다는 부산이 품고 있는 바다를 활용해 문화적 강점을 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협회는 오는 7월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2024 부산스텝업댄스페스벌’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젊고 희망이 있는 활기찬 도시 조성을 위해 청년 문화 대표 콘텐츠인 스트릿댄스를 행사에 접목했다. 7월 5일 주니어 스트릿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6일엔 월드 스트릿 1 on 1 배틀이 열린다. 7일에는 댄스 퍼포먼스 월드 챔피언십 결선이 진행된다. 바다, 아카넨, 바타, 호진, 왁씨 등 유명 댄서가 심사위원을 맡아 관객과 만나며 부산을 청년 문화로 채운다.
협회는 청년 취업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해외 프런티어’ 프로그램에서는 청년들이 직접 진로와 관련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하며 우수한 팀에게는 해외 탐방 기회 제공을 구상 중이다. 또 일자리 박람회와 페스티벌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동이사장을 맡은 김진수 사장은 “(사)청년문화진흥협회에는 부산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여 있다”며 “협회를 통해 기성세대는 청년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청년들은 콘텐츠를 담아내는 선순환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