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KCC 우승 땐 춤' 공약 지킨 박형준 "스포츠 천국도시 부산 막 열었다"
“부산 KCC 이지스가 부산의 품에서 새 역사를 썼습니다. 뜨겁게 응원하고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프로농구(KBL) 부산 KCC가 5일 챔피언결정전 5차전을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 짓자 관중석에 있던 박형준 부산시장은 환호성을 지르며, 감격스러워 했다. 이날 KCC의 우승은 부산 프로스포츠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일대 사건이기도 하다. 부산을 연고로 하는 프로스포츠팀이 우승한 것은 무려 27년 만이다.
‘농구 마니아’로 유명한 박 시장은 어린이날로 휴일인 이날 KCC의 역사적 우승 순간을 함께 하기 위해 오후 공식 일정을 마치고 수원까지 ‘원정 직관길’에 오르는 열정을 보였다. 박 시장은 참모진들을 비롯한 부산시 공무원들과 함께 관중석에서 카드섹션 등 특별 응원을 펼쳤다. 박 시장은 KCC 선수들의 슛이 들어갈 때마다 환호를 지르며 주먹을 불끈 쥐는 등 파이팅 넘치는 응원으로 KCC의 선전에 힘을 보탰다.
특히 이날 챔피언결정전이 열린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는 두 팀의 연고지 자치단체장이 나란히 참석해 ‘지자체 간 대리전’을 펼쳤다. 홈팀 KT에서는 수원시의 이재준 시장이 참석해 경기 시작 전 인사말을 했고, 수원시장을 역임한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가 체육관을 찾았다.
박 시장은 KCC의 우승이 확정된 뒤 경기장으로 내려와 우승을 축하하는 ‘댄스 공연’을 펼쳤다. 앞서 박 시장은 KCC가 우승하면 춤을 추겠다고 부산시민과 농구팬들에게 공약했다.
박 시장은 이번 시즌에만 KCC 경기장을 세 차례 찾았는데, 직관한 경기 모두 KCC가 이기면서 ‘승리 요정’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수준급 테니스 실력을 갖춘 박 시장은 농구 실력도 발군인데, 청와대 근무 시절 청와대 출입 기자팀과 경호팀을 만들어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동아대 교수 시절에는 대학원생들과 자주 농구경기를 즐겼다.
박 시장은 “부산 KCC의 감격스러운 우승을 부산 시민들과 함께 뜨겁게 축하드린다”며 “스포츠 천국도시 부산의 새로운 막이 열렸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