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혜규 작가, 프리즈 문 열기도 전에 완판!
세계 톱 클래스 뉴욕 아트페어
오픈 전 프리뷰에서 작품 매진
아트바젤과 더불어 국제 아트페어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프리즈(뉴욕)에서 한국 양혜규 작가의 작품이 일반 공개가 되기도 전에 모두 판매돼 화제가 되고 있다.
국제갤러리는 이달 1~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프리즈 뉴욕 2024(Frieze New York 2024)’에서 양혜규 작가의 ‘황홀망(恍惚網)’ 전작이 일반 공개 전 VIP 프리뷰에서 모두 판매됐다고 밝혔다.
양혜규 작가는 평면 매체에 대한 작가 자신의 근원적인 관심을 반영한 ‘황홀망’ 연작 11점을 프리즈 뉴욕을 통해 북미 관객에게 처음 소개했다. 2021년부터 제작해 온 ‘황홀망’은 다양한 종류의 전통 종이를 결합해 만든 종이 콜라주 연작이다. 무속 전통을 연구하며 시작되었는데, 종이라는 미미한 물질에 영혼을 불어넣는 무속적 행위를 실험하며 정신과 물질에 대해 탐구한다.
양 작가의 작품은 유럽·아시아·북미의 영향력있는 컬렉터와 기관에 판매되었으며, 그동안 조각·설치 미술가로 알려진 양 작가가 이번 성과를 통해 평면 작업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적인 미술전문매체 아트뉴스는 이번 프리즈 페어의 베스트 부스로 양 작가를 선정해 또 한번 조명을 받기도 했다.
양 작가는 지난해 영국의 현대미술 전문지 ‘아트리뷰’가 선정한 전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7년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독일의 권위 있는 미술상인 ‘볼프강 한 미술상’을 받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수여하는 대통령 표창인 ‘대한민국문화예술상’도 수상했다. 2022년에는 한국 작가 최초로 싱가포르 비엔날레가 주최하는 제13회 베네세 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잡았다.
프리즈에서 좋은 성과를 낸 양 작가는 올해 유명한 전시 공간에서 줄줄이 전시를 이어간다. 우선 6월에 일본 가가와현의 나오시마에서 2개의 큰 전시가 예정돼 있다. 나오시마의 명물 베네세 하우스 미술관에서 열리는 베네세 수장자 전시와 새로운 전시 공간인 마타베에서 열리는 ‘불의 고리(Ring of Fire)’전이다. 10월에는 영국 런던의 헤이워드 갤러리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