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떡볶이도 버겁다…외식물가 상승률, 35개월째 전체 평균 웃돌아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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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식품 가격 줄줄이 인상…외식 39개 중 내린 품목 없어

외식 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도는 현상이 지난 달을 포함해 3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설치된 식당의 음식 메뉴판. 연합뉴스 외식 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도는 현상이 지난 달을 포함해 3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설치된 식당의 음식 메뉴판. 연합뉴스

떡볶이, 김밥, 햄버거 등 외식 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도는 현상이 지난 달을 포함해 35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4월 총선 이후 외식·식품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최근 몇개월간 둔화세를 보여온 외식 물가 상승률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4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3.0%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2.9%)보다 0.1%포인트(P) 높았다. 이로써 외식 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돈 현상이 2021년 6월부터 35개월째 이어졌다.

지난 달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 절반 정도인 19개가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2.9%)을 상회했다.

떡볶이가 5.9%로 가장 높고 비빔밥(5.3%), 김밥(5.3%), 햄버거(5.0%), 도시락(4.7%), 칼국수(4.2%), 냉면(4.2%) 등 순이다. 39개 품목 중 물가가 내린 품목은 없었다.

다만, 외식 물가 상승률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 간의 격차는 0.1%P까지 좁혀져 2021년 6월 역전 현상이 발생한 이후 격차가 가장 작았다. 이는 외식 물가 상승률이 지난 1월 4.3%, 2월 3.8%, 3월 3.4%, 4월 3.0% 등으로 둔화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외식 물가 상승률이 이달에도 둔화세를 보이면 3년 만에 전체 평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는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2021년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26개월째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웃돌다가 지난 2월에 역전돼 지난달까지 석 달째 전체 평균을 하회 중이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1.6%로 전체 평균보다 1.3%P나 낮았다. 가공식품 세부 품목 73개 중 35.6%인 26개는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설탕이 18.6%로 가장 높고 이어 소금(17.4%), 양주(10.6%), 건강기능식품(8.7%), 발효유(6.7%), 우유(6.2%) 등 순이다. 반면에 소주(-1.3%)와 밀가루(-2.2%), 라면(-5.1%), 김치(5.5%) 등 26개 품목은 물가가 내렸다.

하지만 외식 물가 상승률이 평균 아래로 떨어지는 현상은 예상보다 늦어질 수도 있다. 최근 식품·외식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며 둔화세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김밥 프랜차이즈 바르다김선생이 지난달 바른김밥 등의 가격을 인상했고 치킨 프랜차이즈인 굽네는 9개 메뉴 가격을 1900원씩 올렸다. 맥도날드도 지난 2일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올렸고 피자헛도 같은 날부터 갈릭버터쉬림프 등 프리미엄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웰푸드는 다음 달 가나초콜릿과 빼빼로 등 17종 제품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언제까지 제품 가격 인상을 억제하고만 있을 수 있겠느냐"며 "원재료 가격이 올라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기업들이 줄줄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3일 한훈 차관 주재로 식품·외식기업 관계자들을 불러 간담회를 열고 물가안정을 위해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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