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극 운동 50주년… 부산서 춤판 벌어진다
극단 자갈치, 마당극 2편 공연
원효대사, 5·18 민주화운동 등
역사 배경 창작극 선보여
‘마당극 운동’ 50주년을 맞아 부산에서 활동 중인 극단 자갈치가 마당극 2편을 무대에 올린다.
극단 자갈치는 오는 11일 오후 5시 부산 금정구 부곡동 신명천지 소극장에서 마당극 ‘환생굿’ 공연을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다음 달에는 ‘신새벽 술을 토하고 없는 길을 떠나다’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올해는 1970년대부터 연극계를 중심으로 일어난 ‘마당극 운동’이 50년째를 맞는 해다. 마당극은 탈춤, 풍물, 판소리 등 전통공연예술을 연극과 접목한 연극장르다. 연극계에서는 1974년 서울 국립극장 소극장 무대에서 진행된 ‘소리굿 아구’(이종구, 김민기, 김지하 공동창작)를 마당극의 시초로 꼽는다.
1인극 ‘환생굿’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씻김굿을 배운 초짜 무당 고만자는 억울한 망자를 환생시킬 수 있다는 환생굿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여성들의 죽음 이야기를 듣게 된다. 고만자는 군부독재에 맞서다 희생당한 여성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직접 굿판을 벌이게된다. 고만자 역은 30년 차 마당극 전문 배우 지정남이 맡았다. 지 배우는 전라남도 화순군 향토문화유산 제50호 ‘화순 능주씻김굿’ 보유자 조웅석 선생으로부터 씻김굿을 익혔다.
오는 6월에는 마당극 ‘신새벽 술을 토하고 없는 길을 떠나다’ 공연이 진행된다. 1996년 처음 선보인 이 작품은 신라 고승 원효대사의 행적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연극으로 꾸민 작품이다.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절에 맡겨진 초등학생 선재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연출은 마당극 운동을 이끌어온 채희완 민족미학연구소 소장이 맡았다.
‘신새벽 술을 토하고 없는 길을 떠나다’ 공연은 오는 6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열린다. 평일 공연은 오후 8시, 토요일 공연은 오후 5시에 진행된다. 두 공연의 티켓 가격은 2만 원으로 예매 문의는 극단 자갈치(051-515-7314)로 하면 된다.
1986년 창단된 극단 자갈치는 부산에서 활동 중인 마당극 전문 극단이다. 1986년 작품 ‘태백산맥’을 시작으로 형제복지원의 인권유린 현장을 파헤친 작품 ‘복지에서 성지로’, 지난해 구운몽을 재해석한 ‘CLOUD NINE’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관객과 만났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