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민주 의장 후보에 일침…"편파는 꼭두각시"
김진표, 민주당 소속 의장 후보에 일침
"편파 의장은 꼭두각시 역할에 불과"
김진표 국회의장은 5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차기 국회의장 후보들에 대해 “조금 더 공부하고 우리 의회의 역사를 보면 그런 소리 한 사람 스스로 부끄러워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의장이 되면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겠다’는 민주당 소속 차기 국회의장 후보들의 최근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김 의장은 이날 MBN 인터뷰에서 “한쪽 당적을 계속 가지고 편파 된 행정과 편파 된 의장 역할을 하면 그 의장은 꼭두각시에 불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2002년에 정치 개혁을 하면서 적어도 행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하고 감독하려면 국회의장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해서 영국 등의 예를 들어 국회의장이 당적을 안 갖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민주당 소속 차기 국회의장 후보들은 의장이 될 경우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왔다. 정성호 의원은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때는 국회의장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협의만 강조해선 안 된다”고 말했고, 추미애 당선인도 “의장은 ‘중립 기어’를 넣으면 안 된다. 운전자가 중립 기어를 넣으면 타고 있던 승객은 다 죽는다”고 말한 바 있다. 현직 국회의장인 김 의장이 이를 직격하고 나선 것이다.
김 의장은 민주당의 ‘독주’에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지난 2일 민주당 의원들이 ‘채 상병 특검법’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열어주지 않을 경우 출국 저지까지 불사하겠다면서 자신을 압박했던 데 대해선 “요새 너무 성질들이 급해졌는지 아니면 팬덤정치, 진영정치 영향으로 ‘묻지마 공격’하는 게 습관화가 돼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믹타(MIKTA) 회의가 얼마나 중요한지, 한국이 주도하는 회의이고 다음에는 우리가 회의 의장국이라는 것을 알아보고 얘기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당 반대에도 채 상병 특검법을 상정하고 표결에 부친 데 대해선 “특검법에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이 행사되면 다시 본회의에서 재의 투표를 해야 하는데, 이달 말 사이에 한 번 더 본회의를 열기 위해서도 어쩔 수 없이 표결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