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는 이야기] 항노화 치료 장비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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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태성형외과 원장 동남권항노화의학회 이사

필자는 지난 4월 중순 미국 볼티모어에서 개최된 미국레이저의학회(ASLMS) 연례학술대회에 참석하고 왔다. 이 학회는 의학 레이저와 각종 장비에 특화되어 있는 학회들 중에서는 가장 권위가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 학회에서 엿볼 수 있었던 앞으로의 새로운 항노화치료와 장비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장비를 이용한 항노화, 젊음 회복 관련 기술들을 주로 보고 싶었다. 레이저·장비 제조기술은 정말 많이 발전하여 이제 새로운 개념의 기술을 찾기는 쉽지 않지만, 필자가 가장 큰 관심을 가져왔던 기술은 마이크로 코어링이다. 몇 년 전부터 기초 기술에 대한 발표와 관련 장비에 대한 소개가 시작되더니 올해는 실제 임상에서 사용되는 내용과 결과에 대한 발표들이 눈에 띄었다.

마이크로 코어링이란 쉽게 설명해서 피부조직에 아주 작은 직경의 드릴로 구멍을 내어 피부조직을 제거하는 기술이다. 이렇게 피부조직을 제거하면 그 부위를 다시 채우기 위해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다양한 세포들을 동원하고 그 과정에서 다들 잘 아는 ‘콜라겐’이 다시 생성된다. 그런 원리를 이용해 안면부의 주름을 교정하는 장비가 ‘엘라코어’라는 상품명의 장비인데, 이제 미국에서 기존의 프락셔널 레이저를 대신하는 새로운 주름 교정장비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주름 교정장비들은 흔히 고주파나 초음파, 또는 레이저 파장을 이용하여 피부조직에 열을 주고, 그 열에 의해 생성된 미세한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콜라겐이 생성되는 것을 이용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보게 된 마이크로 코어링 장비는 피부에 전혀 열을 가하지 않고도 미세한 상처를 줄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었다. 열이 없이 콜라겐 재생을 하면 부작용 없이 더 빠른 시간 안에 주름 개선이 가능하다. 의학은 ‘늘 발전하며 바뀌는 과학’이라는 말처럼, 기존의 표준을 위협하는 혁신적인 기술들이 이 세상에서는 끊임없이 새로 개발되고 사용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느낀 기회였다.

이것 이외에도 레이저 파장을 치료하고자 하는 깊이에 원뿔 모양으로 집적해서 조사하는 방식의 레이저, 한번의 치료로 거의 대부분의 여드름균을 파괴할 수 있다는 레이저 등 새로운 기술을 뽐내는 장비들도 다수 전시되었다. 또한, 전시된 장비들의 약 30% 정도가 우리나라 제조사들의 장비들로 채워져 있어 나름 자랑스러움이 마음 속에서 샘솟는 기분 좋은 경험도 했다.

이 연재 칼럼 ‘젊어지는 이야기’ 중 필자가 다루는 내용들이 가장 가벼운 이야기이고, 일종의 미용성형의 일부처럼 인식되어 그리 중요하지 않은 분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미용성형’ 분야도 정말 많은 의사들이 노력하고,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열정을 쏟는 분야이며, 첨단 기술들이 늘 새로이 개발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면 고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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