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얼룩진 어린이날… 부산·경남 피해 속출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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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서 70대 급류에 숨져
곳곳 산사태·침수 등으로 대피

경남 고성군 대가면 한 농수로에서 실종된 70대 주민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주민은 논의 물을 빼기 위해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추정된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경남 고성군 대가면 한 농수로에서 실종된 70대 주민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주민은 논의 물을 빼기 위해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추정된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어린이날 연휴 기간 부산·경남에는 폭우와 강풍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경남에서는 1명이 숨지고 주민 73명이 대피했다.

6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부산에서 접수된 호우·강풍 등의 피해 신고는 총 15건이었다.

지난 5일 오후 5시 25분 부산진구 부암동의 한 주택에서 비로 집안에 물이 찼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당국이 배수 지원에 나섰다. 이날 오후 6시 27분에는 통제 중이었던 동래구 온천천으로 한 남성이 들어갔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당국이 출동해 안전 조치를 취했다. 이날 오후 9시 22분 기장군 일광읍 한 도로에서는 호우로 큰 나무가 쓰러져 토사가 흘러내리는 바람에 도로가 가로막혔다.

부산에 발효된 호우주의보와 강풍주의보는 각각 이날 오전 4시와 5시에 해제됐다. 이틀에 걸쳐 비의 누적 강수량은 중구 대청동 공식관측소 기준 101.4mm였다.

경남 고성군 대가면에서는 이날 오전 6시 5분께 70대 주민 A 씨가 농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전날 오후 5시 30분께 발견 지점에서 300m 떨어진 농수로에서 물에 떠내려가는 모습이 인근 주민에 의해 목격됐다. 경찰은 A 씨가 논 물을 빼려고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합천군에서는 마을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군과 경남소방본부는 5일 오후 11시 40분께 합천군 대양면 양산마을과 신거마을 일대가 물에 잠겼다는 신고를 접수 받고 긴급 구조와 배수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침수로 마을 내 48가구가 피해를 입어 5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6일 오전 6시 기준 경남·창원소방본부에는 침수와 나무 쓰러짐 등 총 69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진주시 수곡면·대평면·천전동(28가구)과 남해군 남해읍(1가구), 하동군 하동읍(1가구) 등에서는 산사태 위험과 옹벽 붕괴 등으로 30가구·33명이 인근 경로당과 교회 등으로 대피했다.

창원시에서 변압기 고장과 나무 쓰러짐으로 인해 사파동과 가포동에서 각각 정전 2건이 발생했다. 이 밖에 하상도로 69곳과 산책로 19곳, 캠핑장 5곳 등 사천 수위가 높아진 102곳에 대한 출입이 통제됐으며, 철쭉제 등 일부 축제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경남도 재난상황실과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6일 오전 6시까지 경남에는 평균 108.3mm의 비가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남해가 260.6mm로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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