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오른 배추 양배추 당근 등 6월 노지 출하되면 안정될 것”
4월 중순 채소류 도매가격 급등
현재 시설재배 물량에 하락세 전환
상추 깻잎 등은 4월부터 가격 안정
농림축산식품부는 겨울철 작황 부진으로 급등했던 배추 양배추 당근 대파 등 채소류 도매가격이 4월 중순 정점을 찍고 시설재배 물량 수확이 시작되면서 하락세로 전환됐다고 7일 밝혔다.
그러나 평년 수준의 본격적인 가격 안정은 6월 이후 노지 생산물량이 출하되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추 양배추 무 당근의 재배기간은 3~4개월이다. 특히 이들 채소는 이른 봄에는 노지 수확이 어려워 겨울 저장물량과 시설에서 수확되는 물량이 시장에 공급된다.
2023년산 겨울철 배추 양배추 당근은 재배면적이 늘어나면서 큰 폭의 가격 하락을 우려했다. 실제로 올해 1월과 2월 상순까지는 낮은 가격을 유지했고 이에 따라 봄 시설 재배면적도 감소했다.
그러면서 농식품부는 4월 노지채소 가격이 급등한 이유를 △올해 2~3월 눈·비가 자주 내리면서 생산량 감소와 품위도 급격히 나빠졌고 △산지 수확이 일찍 끝나 저장품 수요기간이 1~2주 정도 길어지면서 일평균 공급량이 줄었으며 △이른 봄에 수확되는 시설재배 배추 양배추 당근의 면적이 감소한 상황에서 작황 부진까지 겹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비축 품목인 배추와 무 등을 시장에 지속 공급하고 있으며, 특히 배추는 봄철 역대 최대 물량을 방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추는 4월 하순부터 시설재배 물량이 출하되면서 하락세로 전환됐지만 김치 업체의 겨울배추 재고 소진으로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시설재배 출하물량은 많지 않아서 가격은 당분간 전년보다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배면적이 전년대비 4% 정도 증가한 노지에서 5월 하순부터 수확되면 빠르게 전년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추 도매가격은 5월 상순 기준으로 포기당 4671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0.4% 상승했다.
양배추도 4월 하순부터 시설재배 물량이 출하되면서 하락세로 전환됐지만 일부 지역 작황이 부진해서 가격은 당분간 전년보다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지에서 6월부터 수확되면 점차 전년수준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배추 도매가격은 5월 상순 포기당 5950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5.2% 급등한 상황이다.
겨울무는 수확기에 잦은 비로 품위가 저하돼 품질이 우수한 물량이 적고, 시설재배 면적도 감소해 5월에는 높은 가격을 유지하다가 6월 중순 이후 노지에서 출하되면 점차 평년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근은 시설 봄당근 면적이 전년비 2% 감소했고 작황 부진까지 더해져 가격 하락세가 더딜 것이며, 여름당근 출하 시까지 높은 가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당근 소비량은 약 19만톤 수준이며, 이중 중국산 등 수입산이 약 53%를 차지한다.
상추 깻잎 등 생육기간이 40일 내외로 짧은 품목들은 3월 중순 이후 기상 여건이 양호해짐에 따라 4월부터 가격이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
마늘은 재배면적이 5.7% 감소했고 생육기 고온 및 잦은 강우 등으로 저품위 마늘 발생이 늘고 있으며 일부 지역 작황이 평년보다 부진한 상황이다.
다만 현재 소비 감소 등으로 2023년산 마늘 재고량(1만 4800톤)이 많아 깐마늘 도·소매가격은 당분간 전·평년보다 낮은 현시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현재 마늘 도매가격은 4월 하순 기준으로 kg당 6774원으로 지난해보다 11.2% 하락했다.
대파는 봄 대파가 2~3월 잦은 강우와 저온 영향으로 출하 지연되면서 당분간 전년비 높은 가격이 전망된다. 하지만 5월 하순부터 봄 대파가 본격 출하되면 가격은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순연 유통소비정책관은 “국민들 식탁에 자주 오르는 배추 무 대파 등 채소류의 조속한 수급안정을 위해 봄철 생육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고,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당근 양배추 등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할당관세를 추진해 물가부담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