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선 “자극적 콘텐츠 경계하게 됐어요”
15일 개봉 ‘그녀가 죽었다’에서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 열연
시원시원한 작품… 만족도 높아
“예전보다 자극적인 콘텐츠를 더 경계하게 됐어요.”
오는 15일 개봉하는 영화 ‘그녀가 죽었다’에 출연한 신혜선이 이 작품에서 주목받기 좋아하는 인플루언서 한소라를 연기하면서 느낀 점이다.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신혜선은 “어떻게 하면 더 가증스러워 보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일상에서 뿜어낼 수 없는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한 공인중개사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인플루언서의 죽음을 목격한 뒤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신혜선이 맡은 인플루언서 한소라는 현실과 SNS상의 모습에 괴리가 큰 인물이다. 신혜선은 캐릭터의 전혀 상반된 극과 극의 얼굴을 잘 펼쳐내 영화의 몰입을 더한다. 신혜선은 “약간 돌아있는 캐릭터”라면서 “(오히려) 관객들이 공감하지 않도록 신경을 쓰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라를 이해하려 하지 않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면서 “선한 캐릭터가 아니라 거리를 둘 수 있어 편하고 즐겁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신혜선은 이번 신작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시나리오 받았을 때부터 장면들이 잘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며 “재치있고 차진 대사와 장면들이 많더라”고 말했다. 신혜선은 “감독님이 저랑 동갑”이라며 “첫 상업영화인데도 현장을 진두지휘하면서 즐기는 모습을 보니 대단한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영화가 시원시원해요. 딱 필요한 말을 하고 끝내는 깔끔한 작품이에요. 시나리오부터 그랬죠.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찍었어요. 같이 SNS용 사진을 찍으려고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던 기억이 나요.(웃음)”
신혜선은 이번 작품에서 상대 배역인 공인중개사 구정태를 연기한 변요한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이 한 작품에서 만난 건 영화 ‘하루’(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신혜선은 “상대 배역의 호흡과 시너지가 중요했는데 너무 잘 맞아서 재미있게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치고 박는 액션을 할 땐 변요한 씨가 아이디어를 많이 내줬다”며 “큰 틀에서의 액션 합만 정해두고 막 싸웠던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신혜선은 요즘 새로운 목표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연기자가 되고 싶었던 첫 번째 꿈을 이룬 뒤 작품 주연을 맡는 두 번째 목표도 이뤄 마음이 즐겁다고 했다. 그는 “연기를 할 땐 평상시에 내게 없는 에너지가 안에서 나온다”며 “그 에너지에 중독돼서 계속 연기를 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지금은 주어진 일을 잘 해결해 나가면서 새로운 목표를 찾으려고 해요. 일단 차기작인 드라마 ‘나의 해리에게’를 잘 해내겠습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