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명’ 박찬대 원내대표 체제 출범…“22대 첫 법안은 25만 원 지원금”
박찬대 “원내대표단은 개혁기동대” 대여 강경투쟁 방침 밝혀
홍철호 정무수석 만나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 수용 압박
더불어민주당의 ‘박찬대 원내대표단’이 7일 본격 출범했다. 박 원내대표는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국민 1인당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법안을 예고한 상태다. 전국민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선 윤석열 대통령이 단호한 거부 의사를 밝혀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박찬대 원내지도부는 7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 뒤 국회로 돌아와 첫 원내대책회의를 열었다. 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원내대표단에 ‘개혁기동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면서 “개혁기동대답게, 과감하게 돌파하는 원내대표단이 되고 개혁과 성과로 국민에게 화답하는 민주당을 함께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여관계에서 투쟁을 강조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셈이다.
박 원내대표는 당분간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과 채 상병 특검법 처리 등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그는 이날 취임 인사차 국회를 방문한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만나 전 국민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과 채 상병 특검법 등의 수용을 촉구했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박 원내대표와 홍 수석 간 비공개 환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박 원내대표는)전 국민 민생회복지원금 25만 원과 관련해 오는 9일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뽑힌 후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같이 논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에서 전국민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 “현재 편성돼 있는 소상공인 지원 예산을 잘 집행하는 게 우선”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민생회복지원금 이외에도 여야 충돌 현안이 쌓여 있다. 박 원내대표는 김건희 특검법을 비롯한 쌍특검 법안과 방송 3법,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 양곡관리법, 간호법 등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 8개 법안에 대한 재발의 방침도 밝힌 상태다.
강경 투쟁에 나서는 박 원내대표는 원내대변인 등 원내대표단도 선명성 중심으로 구성했다. 원내대표단은 박성준·김용민 원내수석부대표를 포함한 22명으로 새 원내대변인에는 노종면 강유정 윤종군 당선인이 임명됐다. 노 원내대변인은 YTN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이번 총선에서 인천 부평갑에 전략공천을 받았고, 문학·영화 평론가 출신인 강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9번으로 당선됐다. 윤 원내대변인은 이재명 대표가 과거 경기도지사로 일할 당시 경기도 정무수석으로 일한 바 있으며 이번 총선에서는 경기 안성에서 출마해 당선됐다.
원내부대표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당선인을 비롯해 박민규·김남희·안태준·김용만·부승찬·모경종·송재봉·정준호·조계원·김태선·정을호·임광현·백승아·서미화 당선인 등 15명이 선임됐다. 박 원내대표는 “22대 국회를 맞아 새로운 각오를 다지자는 취지에서 특별히 22명의 대표단을 구축한 것”이라며 “22대 국회는 ‘실천하는 개혁 국회’로 만들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행동하는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